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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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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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비인 산골 빈 집 빈 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똑 딱 똑딱
시계 소리
한기에 떠밀려 뜰에 나서면
따스한 봄 햇볕 내리고
꽃들은 화안히 흐드러지고
산 빛은 나날이 누르고 푸르러
뻐꾸기 소리
도랑물 소리
소리가 적막을 더하는 오후
나비 날갯짓 들리는 오후
꽃 그늘 아래 낮잠 한숨 자다
지나던 장꾼 물 한 사발 떠주고
텃밭에 부루 가니
날이 저문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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