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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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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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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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비

 

비가 내린다.

가을비다

반만 젖은 얼룩배기 빨간 벽돌 담

담쟁이덩굴이

파랑, 노랑, 빨강

물들고 있다.

어스름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

가야 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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