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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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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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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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열자;제1편 천서[5]-

 

  황제의 글에 “형상이 변하면 형상이 생기지 않고 그림자가 생기며, 소리가 변하면 소리가 생기지 않고 메아리가 생긴다. 무가 변하면 무가 생기지 않고 유가 생긴다”라고 했다.

  모든 물건의 형상은 반드시 종말이 있다. 그러면 형체가 있는 하늘과 땅도 종말이 있는가? 형체가 있는 하늘과 땅도 나와 같이 종말이 있다. 그러면 모든 형체가 있는 것들은 반드시 종말이 있어 없어지는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면 도도 종말이 있는가? 도는 본래 시발점이 없으므로 종착점도 없다. 도는 없어지는가? 그것은 본래 만물처럼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성하는 사물은 생성하지 않는 그 무엇으로 되돌아가고,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생성하지 않는 그 무엇은 본래 생성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형체가 없는 것은 본래 형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생성하는 것은 반드시 종말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종말이 있는 것은 종말이 있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은 역시 생성하는 것은 생성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물이 항상 생성하고 어디까지나 종말에 그치려고 하면 그것은 바로 천지 운수에 미혹되는 것이다.

  정신이란 하늘에서 나뉘어진 것이고, 육체란 땅에서 나뉘어진 것이다. 하늘에 속한 정신은 맑고 흩어지기 쉬운 것이고, 땅에 속한 육체는 탁하고 모이기 쉬운 것이다. 정신이 형체를 떠나면 참된 근본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이것을 귀신이라 한다. 귀신의 귀(鬼)자는 본래 돌아간다(歸)는 뜻이다. 어디로 돌아가는가 하면 참된 집, 곧 허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황제는 말하기를 “정신은 허공의 문으로 돌아가고, 육체는 그 근본인 땅으로 돌아가니, 나라는 것이 어찌 존재하겠느냐?”라고 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살다가 죽게 될 때까지 네 가지 큰 변화가 있다. 사람이 공허한 기운을 이어 받아 뱃속에 잉태되었다가 어린 아이로 세상에 나와 자라서 젊은이가 되면 젊은이는 또 늙어 쇠약하였다가 죽게 된다. 사람이 어린아이 때에는 기운은 한 곳에 모이고 의지가 한결같아서 지극히 조화로운 상태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물도 해치지 않고, 덕도 그 이상 보탤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러나 젊었을 때에는 혈기가 넘쳐흐르고 식욕과 성욕과 명예욕 같은 욕망이 일어나고 여러 가지 이해타산에 대한 생각이 생겨나 주위의 사물과 서로 다투고 또 서로 공격하게 되므로 어린아이 때에 보존하고 있던 덕기가 쇠약하게 된다.

  그러나 어린아이와 같이 덕기를 온전하게 본존하고 있지 못하다 하더라도 아직은 젊은 시절에 처하여 있는 것이다. 또 나이가 많아져서 노쇠하게 되면 젊었을 때에 가졌던 모든 욕망과 이상이 상실되고, 신체는 쇠약해져 사물과 경쟁할 용기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다만 누울 자리와 쉴 곳만 찾게 된다. 그 다음 죽음의 날이 가까워 오면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편히 안식하려 한다.

 

- 列子;第1篇 天瑞[5]-

黃帝書曰:「形動不生形而生影, 聲動不生聲而生響, 無動不生無而生有.」形必終者也. 天地終乎? 與我偕終. 終進乎不知也. 道終乎本無始, 進乎本不久. 有生則復於不生, 有形則復於無形. 不生者, 非本不生者; 無形者, 非本無形者也. 生者, 理之必終者也. 終者不得不終, 亦如生者之不得不生. 而欲恆其生, 畫其終, 惑於數也. 精神者, 天之分; 骨骸者, 地之分. 屬天淸而散, 屬地濁而聚. 精神離形, 各歸其眞, 故謂之鬼. 鬼, 歸也, 歸其眞宅. 黃帝曰:「精神入其門, 骨骸反其根, 我尙何存?」

人自生至終, 大化有四:嬰孩也, 少壯也, 老耄也, 死亡也. 其在嬰孩, 氣專志一, 和之至也; 物不傷焉, 德莫加焉. 其在少壯, 則血氣飄溢, 欲慮充起, 物所攻焉, 德故衰焉. 其在老耄, 則欲慮柔焉, 體將休焉, 物莫先焉; 雖未及嬰孩之全, 方於少壯, 間矣. 其在死亡也, 則之於息焉, 反其極矣.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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