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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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죽음이란 편안히 쉬는 것이다
- 열자;제1편 천서[8]-
하루는 자공이 공부하는 것이 실증이 나서 공자에게 말했다.
“이제는 공부를 그만두고 편안히 쉴 곳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살아 있는 한 편안히 쉴 곳은 없느니라.”
자공이 말하였다.
“그러면 안식을 줄 곳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반드시 안식할 곳을 찾으려 한다면 안식할 곳이 있기는 하다. 저 무덤을 보거라. 흙이 얹혀 있고, 그 속은 비어 있다. 그 바깥 모습은 불룩 나와 커다란 솥과 같다. 그곳이 바로 네가 편안히 쉴 곳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죽음이란 큰 것이군요. 군자는 자연법칙에 따라 의연한 태도로 죽음을 기다려 편안히 휴식을 하고, 소인은 죽고 사는 이치를 몰라 죽음 앞에서 공포감을 느껴 자연법칙에 항복하고 마는 것이군요.”
공자가 말하였다.
“자공아! 네가 거기까지 깨달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다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인 줄만 알고, 사는 것이 괴로운 것인 줄은 모른다. 늙는 것이 피로한 것인 줄만 알고 늙는 것이 편안한 것인 줄은 모른다. 죽는 것을 싫어할 줄만 알고 죽는 것이 편안히 쉬는 것인 줄은 모른다.”
- 列子;第1篇 天瑞[8]-
子貢倦於學, 告仲尼曰:「願有所息,」仲尼曰:「生無所息.」子貢曰:「然則賜息無所乎?」仲尼曰:「有焉耳, 望其壙, 睪如也, 宰如也, 墳如也, 鬲如也, 則知所息矣.」子貢曰:「大哉死乎! 君子息焉, 小人伏焉?」 仲尼曰:「賜! 汝知之矣. 人胥知生之樂, 未知生之苦, 知老之憊, 未知老之佚, 知死之惡, 未知死之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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