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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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물은 저절로 생성되고 변화된다
- 열자;제1편 천서[1]-
열자가 정나라의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사십 년을 살았으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임금이나 경·대부들까지도 그를 보통 서민과 같이 보았다. 그러던 어느 해 정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백성들 중 먹고살기가 어려워지자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열자도 정나라 이웃에 있는 위나라로 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열자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지금 떠나시면 언제 돌아오실지 모릅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 무엇이든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스승이신 호구자림께 들으신 말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열자가 웃으며 말하였다.
“호구자림 선생님께서 달리 하신 말씀은 없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백혼무인에게 하시는 말씀을 내가 곁에서 들은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에는 생성하는 것과 생성하지 않는 것이 있고,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생성하지 않는 것은 생성하는 사물을 생성케 할 수 있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는 사물을 변화하게 할 수 있다. 생성하는 사물은 생성하지 않을 수 없고, 변화하는 사물은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언제나 생성하고 언제나 변화한다. 언제나 생성하고 언제나 변화하는 사물은 생성하지 않는 때가 없고, 변화하지 않는 때가 없다. 음양의 두 기운과 봄·여름·가을·겨울과 같은 네 절기의 생성 변화하는 운동이 다 그렇다.
생성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한데 뭉쳐 오직 하나가 된 존재이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두루 운행하여 끝없이 갔다가 되돌아와서 한계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인 존재는 다하여 없어지는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옛날 황제(黃帝)가 쓴 책에도
「산골짜기처럼 공허한 신은 죽는 일이 없으므로 이것을 신비스러운 암컷이라고 한다. 이 신비스러운 암컷의 생식기를 천지의 근원이라 한다. 이것은 끊임없이 연속하여 존재하는 듯하니, 이것을 사물들이 아무리 사용하여도 고갈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사물을 생성하게 하는 것은 생성하지 않고, 사물을 변화하게 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사물은 저절로 생성되고 저절로 변화된다. 저절로 형성되고, 저절로 빛깔이 있고, 저절로 지혜롭고, 저절로 힘이 있고,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사라진다. 이것을 생성케 하고, 변화하게 하고, 형성하게 하고, 빛깔이 있게 하고, 지혜가 있게 하고, 힘이 있게 하고, 자라게 하고, 사라지게 하는 것이 따로 그 무엇이 있어 그렇게 시킨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 列子;第1篇 天瑞[1]-
子列子居鄭圃, 四十年人無識者. 國君卿大夫, 視之猶衆庶也. 國不足, 將嫁於衛. 弟子曰:「先生往無反期, 弟子敢有所謁; 先生將何以敎? 先生不聞壺丘子林之言乎?」子列子笑曰:「壺子何言哉? 雖然, 夫子嘗語伯昏瞀人, 吾側聞之, 試以告女. 其言曰:有生不生, 有化不化. 不生者能生生, 不化者能化化. 生者不能不生, 化者不能不化, 故常生常化. 常生常化者, 無時不生, 無時不化. 陰陽爾, 四時爾, 不生者疑獨, 不化者往復. 其際不可終, 疑獨其道不可窮. 黃帝書 曰:‘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故生物者不生, 化物者不化. 自生自化, 自形自色, 自智自力, 自消自息. 謂之生化‧形色‧智力‧消息者, 非也.」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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