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귀한 것으로 천한 것을 씻지 않는다
-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 [303] -
공자가 노나라 애공을 섬기고 있을 때, 애공이 공자에게 복숭아와 기장으로 만든 식사를 대접하였다. 공자는 먼저 기장으로 지은 밥을 먹고 나서 복숭아를 먹었다. 그러자 신하들이 모두 소매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애공이 말하였다.
“기장은 먹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털을 씻기 위한 것입니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장은 오곡의 으뜸이 되는 것으로 선왕의 제사를 모실 때 첫째가는 제물이 됩니다. 또 초목의 열매는 여섯 종류가 있는데 복숭아는 가장 천하므로 선왕의 제사를 모실 때는 그것을 상위에 올려놓지 않습니다. 저는 자고로 군자는 천한 물건으로 고귀한 물건을 씻을 수는 있어도 고귀한 물건으로 천한 물건을 씻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곡 가운데서 으뜸이 되는 기장으로 초목의 열매 가운데서 가장 하찮은 물건을 씻는다는 것은, 위에 있는 물건으로 아래에 있는 물건을 씻는 일과 같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조의 제사상에 올려놓는 첫째가는 제물인 기장보다 먼저 복숭아를 먹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 [303] -
孔子侍坐於魯哀公, 哀公賜之桃與黍. 哀公曰:「請用.」 仲尼先飯黍而後啗桃, 左右皆揜口而笑. 哀公曰:「黍者, 非飯之也, 以雪桃也.」 仲尼對曰:「丘知之矣. 夫黍者, 五穀之長也, 祭先王爲上盛. 菓蓏有六, 而桃爲下, 祭先王不得入廟. 丘之聞也, 君子以賤雪貴, 不聞以貴雪賤. 今以五穀之長雪菓蓏之下, 是從上雪下也. 丘以爲妨義, 故不敢以先於宗廟之盛也.」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로 개미를 쫓지 마라/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4 |
---|---|
측근들을 위해 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4 |
생선으로 파리를 쫓지 마라/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4 |
도의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관은 관이고 신은 신이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같이 있는 자 상의하는 자/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시킬 것은 시켜라/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태도에 분별이 있어야 한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한가지 재주면 족하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
반골도 쓰기 나름이다/한비자/외저설(좌하)/ (0) | 2020.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