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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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측근들을 위해 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 [401] -
거는 제나라 처사였고, 잔은 위나라 처사였다. 그런데 제와 위 두 나라 군주는 우매했던 모양으로 국내문제에 대해서 통찰할 만한 능력이 없어 근신들의 말을 믿고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이들 두 처사는 황금이나 옥을 뇌물로 하여 조정의 관직을 얻으려고 하였다.
서문표가 업의 태수가 되어 청렴과 극기 그리고 결백과 성실로 털끝 만한 개인의 이익도 얻으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왕의 측근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왕의 측근들은 한 패가 되어 서문표를 모함하려 하였다. 1년 후에 서문표가 보고서를 제출했더니 문공은 서문표의 관인을 뺏고 면직시켰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청원하였다.
“소신이 업을 다스리는 법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알게 되었으니 다시 한 번 관인을 주신다면 업을 잘 통치해 보겠습니다. 만약에 기대에 어긋난다면 극형도 달게 받겠습니다.”
문공은 그에게 다시 관인을 주었다. 서문표는 서민들에게서 세금을 철저히 징수하고, 무엇보다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보내어 환심을 사는데 노력하였다. 1년 후 다시 보고서를 올리자, 문공 스스로가 마중을 나와 환영을 하였다. 서문표는 문공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몇 년 전에 군주를 위해 업을 통치했을 때에는 관인을 회수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측근들을 위해서 업을 다스렸더니 군주께서는 오히려 저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이래가지고는 나라가 잘 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관인을 내놓고 물러서려고 하는데, 문공은 그것을 받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그 전의 그대를 잘 모르고 있었으나 이제 알게 되었다. 아무쪼록 나를 위해서 업을 통치해 주기 바란다.”
-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 [401] -
鉅者, 齊之居士;孱者, 魏之居士. 齊·魏之君不明, 不能親照境內, 而聽左右之言, 故二子費金璧而求入仕也.
西門豹爲鄴令, 淸剋潔慤, 秋毫之端無私利也. 而甚簡左右. 左右因相與比周而惡之. 居期年, 上計, 君收其璽. 豹自請曰:「臣昔者不知所以治鄴, 今臣得矣, 原請璽, 復以治鄴. 不當, 請伏斧鑕之罪.」 文侯不忍而復與之. 豹因重斂百姓, 急事左右. 期年, 上計, 文侯迎而拜之. 豹對曰:「往年臣爲君治鄴. 而君奪臣璽;今臣爲左右治鄴, 而君拜臣. 臣不能治矣.」 遂納璽而去. 文侯不受, 曰:「寡人曩不知子, 今知矣. 願子勉爲寡人治之.」 遂不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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