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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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관은 관이고 신은 신이다
-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 [304] -
조나라 왕은 근신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수레 안의 깔개가 너무 훌륭합니다. 자고로 관모는 낡았다 하더라도 머리 위에 얹는 것으로 되어 있고, 신발은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 하더라도 발에 신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수레 안의 깔개가 너무 훌륭하면 어떤 신발로 밟아야 한다 말입니까. 도대체 아래 있는 물건을 훌륭하게 하고, 따라서 위의 물건에도 돈이 들게 한다는 것은 도리를 해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비중이 은나라 주왕에게 말하였다.
“서백창은 현인으로서 서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으며, 제후들도 마음으로 복종하고 있기 때문에 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반드시 온 나라에 화가 미치게 될 것입니다.”
주왕이 대답하였다.
“그대의 말에 의하면, 그는 정도를 지키는 자입니다. 어찌 그를 칠 수가 있겠습니까.”
비중이 말하였다.
“관은 아무리 낡았어도 머리 위에 쓰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신발은 오색찬란하게 장식된 것이라도 땅을 밟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서백창은 신하에 불과한데 바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인심이 그에게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장차 천하에 화를 입힐 사람이 바로 서백창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주인으로 섬기려 하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그를 쳐야 합니다. 군주가 신하를 정벌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주왕이 말하였다.
“인의라는 것은 위에 있는 자가 아래 있는 자를 격려하는 덕이 되는데, 서백창이 인의를 갖추고 있다고 해서 죽일 수는 없습니다.”
비중이 세 차례나 주왕을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 마침내 은나라는 멸망하고 말았다.
-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 [304] -
趙簡子謂左右曰:「車席泰美. 夫冠雖賤, 頭必戴之;屨雖貴, 足必履之. 今車席如此, 大美, 吾將何□屩以履之? 夫美下而耗上, 妨義之本也.」
費仲說紂曰:「西伯昌賢, 百姓悅之, 諸侯附焉, 不可不誅;不誅, 必爲殷禍.」 紂曰:「子言, 義主, 何可誅?」 費仲曰:「冠雖穿弊, 必戴於頭;履雖五釆, 必踐之於地. 今西伯昌, 人臣也, 修義而人向之, 卒爲天下患, 其必昌乎? 人人不以其賢爲其主, 非可不誅也. 且主而誅臣, 焉有過?」 紂曰:「夫仁義者, 上所以勸下也. 今昌好仁義, 誅之不可.」 三說不用, 故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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