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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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성인은 자처하지 않는다
- 열자;제4편 중니[3]-
상나라의 태재가 공자를 만나보고 물었다.
“당신은 성자이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내가 어찌 성자이길 바라겠습니까. 나는 널리 배워 많이 아는 사람일뿐입니다.”
태재가 물었다.
“옛날 하나라의 우임금과 은나라의 탕임금과 주나라의 무왕은 다 성자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 세 임금은 지혜와 용기가 있다고 자처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성자라고 할 수 있을 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태재가 물었다.
“소오, 전욱, 제곡, 요, 순과 같은 임금들은 성자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 다섯 임금은 인의의 마음이 있다고 자처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성자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태재가 물었다.
“복희, 신농, 황제 같은 임금들은 성자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 세 임금은 때를 잘 안다고 자처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성자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상나라의 태재는 공자의 말을 듣고 몹시 놀라며 말했다.
“그러면 누가 성자입니까?”
“서쪽 나라 사람 가운데 성자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는 천하를 다스리지 않아도 백성들의 질서가 문란해지지 않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믿었고, 감화시키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행하고, 그의 하는 일은 너무 광대하여 백성들이 무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가 성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정말로 성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릅니다.”
상나라의 태재는 공자의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공구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 같구나.”
- 列子;第4篇 仲尼[3]-
商太宰見孔子曰:「丘聖者歟?」 孔子曰:「聖則丘何敢, 然則丘博學多識者也.」 商太宰曰:「三王聖者歟?」 孔子曰:「三王善任智勇者, 聖則丘不知.」 曰:「五帝聖者歟?」 孔子曰:「五帝善任仁義者, 聖則丘弗知.」 曰:「三皇聖者歟?」 孔子曰:「三皇善任因時者, 聖則丘弗知.」 商太宰大駭, 曰:「然則孰者爲聖?」 孔子動容有閒, 曰:「西方之人, 有聖者焉, 不治而不亂 , 不言而自信, 不化而自行, 蕩蕩乎民無能名焉. 丘疑其爲聖. 弗知眞爲聖歟? 眞不聖歟?」 商太宰嘿然心計曰:「孔丘欺我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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