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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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도학의 단계
- 열자;제4편 중니[6]-
열자가 공부한지 삼 년이 되자 마음으로 옳고 그른 것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입으로 옳고 그른 것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노상씨가 겨우 한번 거들떠볼 정도였다.
공부한지 다시 오 년이 되니 마음으로 옳고 그른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입으로 다시 이롭고 해로운 것을 말하게 되었다. 그러자 노상씨가 겨우 얼굴이 풀리면서 웃었다.
다시 칠 년이 지나자 마음 내키는 대로 생각하여도 그 이상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생각이 없게 되었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하여도 그 이상 이롭고 해로운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때서야 노상씨가 열자를 가까이 앉게 하였다.
다시 구 년이 지나자 마음대로 생각하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하여도 나의 옳고 그른 것과 이롭고 해로운 것을 몰랐고 또 상대방의 옳고 그른 것과 이롭고 해로운 것도 몰랐다.
이렇게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의 구별이 다 없어진 뒤에야 눈의 감각은 귀와 같게 되었고, 귀의 감각은 코와 같게 되고, 코의 감각은 입과 같게 되고, 입의 감각은 어느 감각과도 같지 않은 것이 없게 되었고, 뼈와 살이 다 융합되어 자기 형체가 의지하고 있는 곳과 발이 딛고 있는 곳과 마음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말이 가지고 있는 뜻도 다 지각할 줄 몰랐다.
이와 같이만 되면 도학의 이치는 은폐되는 일이 없다.
- 列子;第4篇 仲尼[6]-
子列子學也, 三年之後, 心不敢念是非, 口不敢言利害, 始得老商一眄而已. 五年之後, 心更念是非, 口更言利害, 老商始一解顔而笑. 七年之後, 從心之所念, 更無是非; 從口之所言, 更無利害. 夫子始一引吾竝席而坐. 九年之後, 橫心之所念, 橫口之所言, 亦不知我之是非利害歟, 亦不知彼之是非利害歟, 外內進矣. 而後眼如耳, 耳如鼻, 鼻如口, 口無不同. 心凝形釋骨肉都融; 不覺形之所倚, 足之所履心之所念, 言之所藏. 如斯而已. 則理無所隱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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