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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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희노애락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 열자;제3편 주목왕[9]-
본래 연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초나라에 가서 자라게 되었다. 늙게 되자 고국 땅을 한번 밟고 싶어서 연나라로 돌아오는 도중에 진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같이 길을 가던 사람이 그를 놀려 주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였다.
“여보게. 저기 빙 둘러 있는 성을 보게. 저것이 바로 자네의 고국인 연나라의 성이네.”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금새 마음이 슬퍼져 얼굴빛이 달라졌다.
같이 가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여보게, 저 우뚝 서 있는 사당을 보게. 저것이 바로 자네가 태어난 마을의 사당이라네.”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깊은 한숨을 쉬며 탄식을 하였다.
같이 가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여보게, 저 집이 무슨 집인지 아는가? 저 집이 바로 자네 아버님께서 사시던 집이라네.”
그 말을 듣고 연나라 사람은 두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같이 가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여보게, 저기 저 언덕이 무엇인지 아나? 바로 자네 아버님의 무덤이라네.”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그 무덤 앞에 가서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통곡을 하였다.
그 연나라 사람과 같이 길 가던 사람은 자기에게 속아서 그렇게 하는 모습을 멍하니 보기만 하고 있다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자네를 속인 것이네. 여기는 연나라가 아니고 진나라 땅이라네.”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몹시 부끄러워했다.
몇 일 뒤 연나라에 가서 정말로 연나라의 성과 자기 마을의 사당을 보고, 또 정말로 자기 아버지가 살던 집과 무덤을 보았으나, 전처럼 마음이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 列子;第3篇 周穆王[9]-
燕人生於燕, 長於楚, 及老而還本國. 過晉國, 同行者誑之, 指城曰:「此燕國之城.」 其人愀然變容. 指社曰:「此若里之社.」 乃喟然而歎. 指舍曰:「此若先人之廬.」 乃涓然而泣. 指壟曰:「此若先人之冢.」 其人哭不自禁. 同行者啞然大笑, 曰:「予昔紿若, 此晉國耳.」 其人大慙. 及至燕, 眞見燕國之城社, 眞見先人之廬塚, 悲心更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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