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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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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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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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초, 광천에 동중서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공자와 맹자의 학설에 매우 깊은 연구를 하여 한나라 경제에 의해 박사로 임명되었다. 동중서는 매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방문에는 늘 발을 내려 뜨려놓고 하루 종일 책을 읽었는데, 집안 뜰에도 2-3년 동안이나 나가보지 않았다.

한나라 무제 때, 동중서는 강도의 재상에 임명되었다. 동중서는 유명한 학자였기 때문에, 한무제 역시 그를 특별하게 존중하며, 항상 그에게 정치에 관한 자문을 구하였다.

어느 날, 동중서는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한나라는 진나라에 이어서 세워졌지만, 진나라의 구제도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거문고의 줄이 맞지 않으면 반드시 벗겨내고 그것을 바꾸어야만 비로소 소리를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정책이나 제도 역시 이러합니다. 통용되지 않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하며, 그런 후에야 비로소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바꾸어야 할 것을 바꾸지 않으면, 비록 천하제일의 연주가일지라도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해 내지 못할 것이며, 마땅히 개혁해야 할 것을 개혁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정치가라 할지라도 사람들을 만족하게 하는 정치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漢書한서 / 列傳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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