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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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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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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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논두렁에

연분홍 메꽃이 피어 있다.

이슬은 바지자락에 흠뻑 감기고

어디서 이 산골까지 날아 왔는지

논바닥에는

부들이 자란다.

아버지, 떠나시고 십 여 년

논에서 벼가 떠났고

논두렁에

메꽃이 피어 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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