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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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 누설궁아일편정[漏洩宮娥一片情] 궁녀(宮女)가 가을철의 붉은 잎에 시를 써서 어구(御溝 궁중의 개울)에 띄워 밖으로 흘러 보낸 옛날의 이야기가 있다. 당 나라 때에 궁녀 한씨(韓氏)가 붉은 잎에 시를 써서 물에 흘려 밖으로 내보냈는데, 그 시에 “흐르는 물은 왜 이다지도 급한가, 깊은 궁중은 종일토록 한가한데 은근히 붉은 잎을 부치노니, 잘 가서 인간에 이르러라[流水何太急 深宮盡日閒 慇懃付紅葉 好去到人間]”라 하였다. 우우가 개울에서 이 시를 읽고 화답하는 시를 역시 붉은 잎에 써서 궁성(宮城) 뒤 개울의 상류(上流)에서 궁중으로 띄웠더니, 그 뒤에 궁녀를 방출(放出)하여 시집보낼 때에 우우가 마침 한씨(韓氏)를 만나 첫날 밤에 붉은 잎을 내보이니, 한씨도 역시 그 붉은 잎을 내놓으면서 시를 짓기를 “한 절의 아름다운 글귀 흐르는 물 따랐으니, 십년동안 시름이 가슴에 가득하였네. 오늘날 봉황의 짝을 이루니, 홍엽이 좋은 중매인 줄 이제야 알겠네[一聯佳句隨流水 十載幽愁滿素懷 今日已成鸞鳳侶 方知紅葉是良媒]”라 하였다.
❏ 누성기이최[樓成記已催] 죽어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는 뜻이다. 옥루는 상제(上帝)나 혹은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곳으로, 당나라 이상은(李商隱)의 이장길소전(李長吉小傳)에 “이장길이 장차 죽을 때 홀연히 낮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웃으면서 말하기를, ‘상제가 백옥루(白玉樓)를 완성하고는 그대를 불러들여 기문(記文)을 지으려고 한다. 하늘나라는 즐겁고 괴롭지가 않다.’고 하니, 이장길이 홀로 눈물을 흘렸는데, 조금 있다가 이장길이 기절하였다.”라 하였다.
❏ 누수[漏水] 물시계. 옛날에 누수기를 만들어, 담은 물이 관(管)을 통하여 아래 그릇에 흘러 떨어진 양(量)을 보고 시간을 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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