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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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남천이 고양이를 베다
-[제14칙]남천참묘 -
어느 날 동당과 서당간에 고양이 새끼 한 마리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자 남천 보원 선사가 고양이 새끼를 치켜들고 말하였다.
“대중들이여, 도득하면(對句가 맞으면) 살리고 도부득하면(對句가 맞지 않으면) 목을 베리라.”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대꾸가 없자 남천 선사가 드디어 고양이 목을 베어버렸다. 밤늦게 조주 스님이 외출했다가 돌아오자 남천 선사가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 조주 스님은 아무 말 없이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남천 선사가 말하였다.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 새끼를 구했을 것을.......”
<평창>---------------------------------
자! 일러라! 조주가 짚신을 머리에 인 뜻이 무엇인가? 만약 여기에 대해 한 마디 이를 줄 알면 곧 남천의 영이 헛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위험하리라.
<송>---------------------------------
조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영을 거꾸로 시행했을 것을
칼자루를 뺏어 쥐어
남천이 목숨을 구걸했으리
-[第14則]南泉斬猫 -
南泉和尙, 因東西堂爭貓兒, 泉乃提起云, 大衆道得卽救, 道不得卽斬卻也. 衆無對. 泉遂斬之. 晩趙州外歸. 泉擧似州. 州乃脫履安頭上而出. 泉云, 子若在卽救得貓兒.
無門曰, 且道, 趙州頂草鞋意作麽生. 若向者裡下得一轉語, 便見南泉令不虛行. 其或未然, 險.
頌曰. 趙州若在, 倒行此令, 奪卻刀子, 南泉乞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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