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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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조주가 암주를 시험하다
-[제11칙]주감암주 -
조주 종심 선사가 한 암주를 찾아가 말하였다.
“있느냐? 있느냐?”
그러자, 그 암주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조주 선사가 말하였다.
"이곳은 물이 얕아서 배를 댈 수 없군!"
그리고는 가 버렸다.
또 다른 암주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있느냐? 있느냐?”
그 암주 역시 주먹을 치켜들었다.
조주 선사가 말하였다.
“능히 주기도 하고 능히 빼앗기도 하며, 살리고 죽이고 자유로이 하는구나!”
그리고는 문득 절을 하였다.
<평창>---------------------------------
주먹을 치켜들기는 매한가지인데 어찌하여 하나는 긍정하고 하나는 긍정하지 않는가? 일러 보라.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만약 이에 대해 한 마디 바로 이른다면 문득 조주 선사의 변설이 얼마나 거침없고 혹은 붙들어 일으키고 혹은 내동댕이쳐 놓아줌에 크게 자유자재한 도리를 얻은 것을 가히 볼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조주가 도리어 두 암주에게 간파 당하였음을 어찌하랴! 만약 두 암주 사이에 우열이 있다고 하면 아직 참선 학도의 안목이 없다 할 것이요, 우열이 없다고 하더라도 역시 참선 학도의 안목이 없다 할 것이다.
<송>---------------------------------
눈은 유성과 같고
기지는 번갯불 같아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린다
-[第11則]州勘庵主 -
趙州到一庵主處問, 有麽有麽. 主豎起拳頭. 州云, 水淺不是泊舡處. 便行. 又到一庵主處云, 有麽有麽. 主亦豎起拳頭. 州云, 能縱能奪, 能殺能活. 便作禮.
無門曰, 一般豎起拳頭, 爲甚麽肯一箇, 不肯一箇. 且道, ▣訛在甚處. 若向者裡下得一轉語, 便見趙州舌頭無骨, 扶起放倒, 得大自在. 雖然如是, 爭奈趙州卻被, 二庵主勘破. 若道二庵主有優劣, 未具參學眼. 若道無優劣, 亦未具參學眼.
頌曰. 眼流星, 機掣電, 殺人刀, 活人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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