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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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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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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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재능을 믿고

 

세상을 가지고 노는 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침을 당할 것에 대비해야 하고

 

후덕한 얼굴로 꾸며

 

남을 속이는 자는

 

그 바로 앞에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사람이 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倚才高而玩世, 背後須防射影之蟲.

의재고이완세, 배후수방사영지충.

飾厚貌以欺人, 面前恐有照膽之鏡.

식후모이기인, 면전공유조담지경.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 소창유기小窓幽記 / 성醒>

 

  • 완세[玩世]  세상을 업신여김. 모든 세상사를 경시함. 세상을 업신여기다. 세상을 얕보다. 한서(漢書) 권65 동방삭전 찬(東方朔傳贊)에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지내되 벼슬로써 농사짓는 것을 대신하며 의은하여 세상을 희롱하여 살면 시류와 어긋나도 화를 당하지 않게 된다.[飽食安步, 以仕易農, 依隱玩世, 詭時不逢.]”라고 보인다.
  • 사영충[射影蟲]  물속에 살면서 사람의 그림자를 보면 모래를 내뿜어 해친다는 전설 속의 괴물이다. 남몰래 비방과 중상을 일삼는 속인(俗人)들을 비유한다.
  • 사영[射影]  역(蜮)이라는 물여우가 있는데 일명 사영(射影)이라고도 한다. 이 동물이 등에는 갑(甲)이 있고, 머리에는 뿔이 돋아나 있고, 날개가 있어서 날기도 하며, 눈은 없어도 귀가 총명하며, 입안에 활시위 같은 횡물(橫物)이 있다.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내뿜는 기운으로 화살같이 쏘아대어 물에서 사람을 쏘고, 혹은 모래를 머금어 사람에게 뿌리기도 하는데, 사람에게 맞으면 창병이 생기고 사람 그림자에 맞으면 병이 생긴다 하였다. 그래서 남을 음해하는 자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 사영[射影]  논형(論衡) 언독(言毒)에 의하면, 고대에 중국 남부 지방의 강물 속에 자라처럼 생긴 동물이 살았는데 눈이 없고 귀가 매우 밝아서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모래를 머금었다가 쏘기도 하고 물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를 향해 독을 쏘기도 하였다 한다. 타인을 중상모략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하인사(何人斯)에 “귀신이 되고 물여우가 된다면 볼 수가 없겠지만, 버젓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사람을 늘 대하고 있다. 이 좋은 노래를 지어 너의 반측하는 실체를 다 말하노라.[爲鬼爲蜮, 則不可得. 有靦面目, 視人罔極. 作此好歌, 以極反側.]”라고 하였다. 역(蜮)에 대한 주희(朱熹)의 주(注)에 “역(蜮)은 단호(短狐)라고 하는데 강회(江淮)의 강물에 모두 살고 있다. 물여우가 모래를 머금었다가 물속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에 모래를 뿜으면 사람이 문득 병이 들게 되는데, 그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蜮短狐也. 江淮水皆有之, 能含沙以射水中人影, 其人輒病, 而不見其形也.]”라고 하였다. 일설에는 ‘함사(含沙)는 함사역(含沙蜮)이라는 해충인데, 일명 물여우[短狐]라 하기도 한다.’라고도 한다.
  • 조담경[照膽鏡]  진(秦)나라 때에 함양궁(咸陽宮)에 있었던 진시황(秦始皇)의 보경(寶鏡)으로 사람의 장부(臟腑)를 비춰 보였다고 한다. 동진(東晋) 갈홍(葛洪)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사각형의 동경이 있어 넓이는 4척이고 높이는 5척 9촌이며 앞뒷면이 환하게 밝았다. 사람이 와서 비추어보면 그림자가 거꾸로 보이고, 손으로 심장을 문지르며 오면 오장육부가 드러나 선명하여 막힘이 없었다. 내부에 질병이 있는 사람이 심장을 가리고 거울에 비추면, 병의 소재를 알게 되었다. 사악한 마음이 있는 여인이라면 쓸개가 벌렁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진시황은 항상 이 거울로 궁인들을 비추어 쓸개가 벌렁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자를 죽여 버렸다.[有方鏡, 廣四尺, 高五尺九寸, 表裏洞明. 人宜來照之, 影則倒見, 以手捫心而來, 卽見腸胃五臟, 歷然無碍. 人有疾病在内, 掩心而照之, 則知病之所在. 女子有邪心, 卽膽張心動. 秦始皇常以照宫人, 膽張心動者則殺之.]”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북주(北周) 유신(庾信)의 경부(鏡賦)에 “거울이 바로 쓸개와 심장을 비추는 듯하니, 접하기 어렵고 값으로 따질 수 없도다.[鏡乃照膽照心, 難逢難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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