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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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유가나 묵가는 우매하거나 사기다
- 한비자 제50편 현학 [1] -
지금 세상에서 저명한 학자는 유자(儒者)나 묵자(墨者)이다. 그리고 유자의 최고는 공자이고, 묵자의 최고는 묵적이다. 공자가 죽은 다음에 자장, 자사, 안씨, 맹씨, 칠조씨, 중량씨, 손씨, 악정씨의 유자가 있었고, 묵적이 죽은 뒤에는 상리씨, 상부씨, 등룡씨의 묵자가 있었다. 따라서 공자나 묵적 다음에 유자는 여덟 파로 나뉘어졌고, 묵자는 세 파가 되어 같은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며 서로가 저야말로 정통의 공자요, 묵자의 도를 전하고 있노라고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공자나 묵자가 다시 살아날 리는 없으므로 어느 누가 그것을 판정해 줄 것인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공자나 묵자는 다 같이 요나 순의 도를 창도하였는데, 그들도 엇비슷한 것을 가지고서 서로가 자기야말로 요나 순의 도를 터득했노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요나 순이 다시 살아날 리 만무하니 그 진짜를 누가 판정할 것인가. 은이나 주로부터 칠백여 년이요, 우나 하로부터 이천여 년이 경과한 오늘날 유와 묵의 어느 편이 요와 순의 정통인지 정할 수가 없으며, 삼천 년 전의 요나 순의 도를 소상히 전하려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대조할 만한 증거가 없는데도 확실하다고 여기는 것은 미욱한 일이며, 명확할 수가 없는데도 그것을 근거로 삼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기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근거는 선왕에게 있다는 등 말하여, 요순의 도는 이러한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우매한 것이 아니면 남을 속이고 있는 셈이 된다. 우매하고 속이는 학문을 현명한 군주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 韓非子 第50篇 顯學 [1] -
世之顯學, 儒·墨也. 儒之所至, 孔丘也. 墨之所至, 墨翟也. 自孔子之死也, 有子張之儒, 有子思之儒, 有顔氏之儒, 有孟氏之儒, 有漆雕氏之儒, 有仲良氏之儒, 有孫氏之儒, 有樂正氏之儒. 自墨子之死也, 有相里氏之墨, 有相夫氏之墨, 有鄧陵氏之墨. 故孔·墨之後, 儒分爲八, 墨離爲三, 取舍相反不同, 而皆自謂眞孔, 墨, 孔·墨不可復生, 將誰使定後世之學乎? 孔子·墨子俱道堯·舜, 而取舍不同, 皆自謂眞堯·舜, 堯·舜不復生, 將誰使定儒·墨之誠乎? 殷·周七百餘歲, 虞·夏二千餘歲, 而不能定儒·墨之眞;今乃欲審堯·舜之道於三千歲之前, 意者其不可必乎? 無參驗而必不者, 愚也;弗能必而據之者, 誣也. 故明據先王, 必定堯·舜者, 非愚則誣也. 愚誣之學, 雜反之行, 明主弗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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