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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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행동하는 자가 중요하다
- 한비자 제49편 5두 [12] -
요즘 군주는 사람의 진언을 들을 경우, 그 웅변을 좋아할 뿐 그 내용을 구하지 않으며, 그 행위를 보면 명성만을 찬미하고 그 실효를 묻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웅변에만 열중하고 실용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인의를 주장하는 자만이 조정에 가득 차 있고, 그 때문에 정치가 엉망인 것이다. 사람들은 다투어 고상한 짓만을 하고자 하며 실효를 거두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뜻 있는 인물은 암굴 속으로 숨고 봉록을 거절하게 되니, 그 때문에 정치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국내의 백성들은 모두가 정치를 논의하며 상앙이나 관중의 법령 서적을 집집마다 간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더욱 가난한 것은 농경에 관해서 평론하는 자는 많지만 자진하여 괭이를 들고 농사를 짓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백성은 모두가 군사를 논의하며 손자나 오자의 병법서를 집집마다 간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가 더욱 약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전쟁을 평론하는 자는 많지만 투구를 쓰고 전투에 나서는 자가 적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군주는 백성의 노력은 동원하되, 그 언론을 채택하지 않으며 쓸모없는 평론을 금지시킨다. 그리하여 군주를 섬기게 된다.
농사를 짓는 노고는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백성이 농사일을 하는 것은 그것이 부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전쟁은 위험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종사하는 것은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문을 닦고 언론을 습득하면 노동을 하지 않고도 실리를 얻을 수 있고,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고관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누가 그것을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모두가 지식을 얻는데 전념하며, 노동하는 자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지식에 전념하는 자가 많아지면 법은 타락하고, 노동을 하지 않는 자가 많아지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의 나라에서는 죽간에 새겨 둔 문헌이 없고, 법령만 가르치며, 선왕의 말을 인용하지 않으며, 관리를 스승으로 하며, 결투를 하는 용기를 인정하지 않고, 적의 목을 베는 자를 용감하다고 찬양한다. 그리하여 의논하는 자는 언제나 법에 따르며 행동은 공을 세울 것을 목표로 하고, 용기 있는 자는 군사에 전력하게 되어 국가는 부강하여지고 군사력이 강화된다. 이것을 왕업의 자본이라고 한다. 이 왕업의 자본을 축적하여 적국을 공략하면 대업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12] -
今人主之於言也, 說其辯而不求其當焉;其用於行也, 美其聲而不責其功焉. 是以天下之衆, 其談言者務爲辯而不周於用, 故擧先王言仁義者盈廷, 而政不免於亂;行身者競於爲高而不合於功, 故智士退處巖穴, 歸祿不受, 而兵不免於弱. 政不免於亂, 此其故何也? 民之所譽, 上之所禮, 亂國之術也. 今境內之民皆言治, 藏商·管之法者家有之, 而國愈貧, 言耕者衆, 執耒者寡也;境內皆言兵, 藏孫·吳之書者家有之, 而兵愈弱, 言戰者多, 被甲者少也. 故明主用其力, 不聽其言;賞其功, 必禁無用, 故民盡死力以從其上. 夫耕之用力也勞, 而民爲之者, 曰:可得以富也. 戰之爲事也危, 而民爲之者, 曰:可得以貴也. 今修文學, 習言談, 則無耕之勞而有富之實, 無戰之危而有貴之尊, 則人孰不爲也? 是以百人事智而一人用力. 事智者衆, 則法敗;用力者寡, 則國貧:此世之所以亂也.
故明主之國, 無書簡之文, 以法爲敎;無先王之語, 以吏爲師;無私劍之捍, 以斬首爲勇. 是境內之民, 其言談者必斬於法, 動作者歸之於功, 爲勇者盡之於軍. 是故無事則國富, 有事則兵强, 此之謂王資. 旣畜王資而承敵國之舋, 超五帝侔三王者, 必此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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