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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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쓰지 마라
- 한비자 제50편 현학 [5] -
담대자우는 풍채가 군자다웠기 때문에 공자가 그를 만나 보았지만 겉보기와는 판이하다는 것을 알았다. 재여의 말씨는 고상하고 세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자가 접촉해 보았지만 그의 견식은 겉보기와는 판이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공자가 말하였다.
「풍채만 보았다가 자우에게 속았고, 웅변만 믿다가 재여에게 속았다.」
그렇다면 공자와 같은 견식을 가지고도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물며 오늘날의 새로운 웅변가는 재여 보다 더 엉터리이며, 더욱이 세상 군주들의 귀는 공자보다 못하니 말할 나위도 없다. 겉만 보고 사람을 임용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따라서 위나라는 맹묘의 웅변에 끌리어 임용했다가 재변을 당했으며, 조나라는 조괄의 웅변에 끌리어 임용했다가 재난을 당한 것이다. 이 두 예는 웅변을 믿고 임용하여 실패한 본보기이다.
구리에 주석을 합금하여 만든 칼은 그 빛깔만을 보고는 감정할 수가 없고, 물 위의 오리를 쳐보거나 땅위의 말을 쳐보면 비록 몸종과 같은 자라 할지라도 그 칼의 예리함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의 입을 벌려 이빨을 보며, 그 몸뚱이를 조사하는 것만으로는 백낙이라 할지라도 정확히 말을 감정할 수는 없지만, 수레를 끌게 하여 달리는 것을 눈여겨보면 몸종과 같이 무지한 자라도 그 말을 감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을 보는 데도 용모나 복장과 그 말만 들어보아서는 공자와 같은 인물도 실수를 하게 되지만 그 자를 관직에 두고 그 공적을 보면 그가 우매한 자인가 현자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군주의 관리를 살펴보면, 재상은 반드시 지방관리에서 발탁되었고, 맹장은 반드시 병졸로부터 기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원래 공이 있는 자를 포상하면 작록이 후해짐에 따라서 더욱 분발하게 되며, 관직의 권한이 확대됨에 따라서 더욱 훌륭한 일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사람을 써야만 왕업이 달성되는 것이다.
- 韓非子 第50篇 顯學 [5] -
澹臺子羽, 君子之容也, 仲尼幾而取之, 與處久而行不稱其貌. 宰予之辭, 雅而文也, 仲尼幾而取之, 與處而智不充其辯. 故孔子曰:「以容取人乎, 失之子羽;以言取人乎, 失之宰予.」 故以仲尼之智而有失實之聲, 今之新辯濫乎宰予, 而世主之聽眩乎仲尼, 爲悅其言, 因任其身, 則焉得無失乎? 是以魏任孟卯之辯, 而有華下之患;趙任馬服之辯, 而有長平之禍. 此二者, 任辯之失也. 夫視鍛錫而察靑黃, 區冶不能以必劍;水擊鵠雁, 陸斷駒馬, 則臧獲不疑鈍利. 發齒吻形容, 伯樂不能以必馬;授車就駕, 而觀其末塗, 則臧獲不疑駑良. 觀容服, 聽辭言, 仲尼不能以必士;試之官職, 課其功伐, 則庸人不疑於愚智. 故明主之吏, 宰相必起於州部, 猛將必發於卒伍. 夫有功者必賞, 則爵祿厚而愈勸;遷官襲級, 則官職大而愈治. 夫爵祿大而官職治, 王之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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