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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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나라를 좀먹는 다섯 해충
- 한비자 제49편 오두 [16] -
현명한 군주의 정치는 상공(商工)에 종사하는 자, 또는 무위도식하는 자를 줄이고, 그 명예를 낮게 하며, 농사와 전투를 버리고 상공업에 종사하려는 자를 적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근신들이 수단을 이용하여 관작을 사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상공업자도 행세할 수 있게 되었다. 상품을 압수해도 상인의 수는 줄지 않는다. 그들의 수입은 농부의 이익의 배 이상이 되며, 농경이나 전투에 종사하는 자가 존경을 받지 않게 됨에 따라 견실한 인물은 줄어들고 상인들만 늘어난다.
그리하여 문란한 나라의 습속을 보면, 학자는 선왕의 도를 구가하며, 인의를 간판으로 하여 용모나 복장을 훌륭히 하며, 웅변에 열중하고, 현재의 법제에 대해서 시비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한 논객은 사건을 들추어내어 거짓을 진술하며, 외국의 힘을 빌어 사욕을 채우고, 국가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다.
또 검객들은 도당을 만들어서 그 이름을 팔고 다니며 정부의 금제를 침범한다. 전쟁이나 토목사업을 싫어하는 자는 세도가에게 뇌물을 써서 세도가를 시켜 군주에게 진언하도록 하여 병마(兵馬)의 노고를 기피한다.
상공업자는 조악한 그릇 따위를 만들고 사치품을 모아두었다가 값이 오르면 내다 팔아 농부의 이익을 가로챈다. 그들은 모두가 국가라는 나무를 좀먹는 해충인 것이다.
군주가 이상과 같은 다섯 가지 해충 같은 백성을 제거하지 않고 견실한 인물을 보호하지 않으면 나라와 조정이 파멸하고 멸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16] -
夫明王治國之政, 使其商工遊食之民少而名卑, 以寡趣本務而趨末作. 今世近習之請行, 則官爵可買, 官爵可買, 則商工不卑也矣. 姦財貨賈得用於巿, 則商人不少矣. 聚歛倍農而致尊過耕戰之士, 則耿介之士寡而商賈之民多矣.
是故亂國之俗:其學者, 則稱先王之道以籍仁義, 盛容服而飾辯說, 以疑當世之法, 而貳人主之心. 其言古者, 爲設詐稱, 借於外力, 以成其私, 而遺社稷之利. 其帶劍者, 聚徒屬, 立節操, 以顯其名, 而犯五官之禁. 其患御者, 積於私門, 盡貨賂, 而用重人之謁, 退汗馬之勞. 其商工之民, 修治苦窳之器, 聚弗靡之財, 蓄積待時, 而侔農夫之利. 此五者, 邦之蠹也. 人主不除此五蠹之民, 不養耿介之士, 則海內雖有破亡之國, 削滅之朝, 亦勿怪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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