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쓸모 있는 자를 예우하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402] -
정나라 사람으로 굴공이라는 자가 있었다. 적(敵)이라는 말만 들어도 오금을 펴지 못하였고, 곧 기절을 했다가 무서움이 가시면 되살아났다.
조나라 무령왕은 이자를 시켜 중산의 공격여부를 정탐하게 하였다. 그가 돌아와서 보고하였다.
“중산을 공격해도 괜찮겠습니다. 곧 공격하지 않으면 제나라나 연나라에 빼앗길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어찌해서 공격해도 좋은가.”
이자가 대답하였다.
“중산의 군주는 근래 은사를 즐겨 만나고 있습니다. 서로가 상대의 수레에 합승하여 이야기하며, 보잘것없는 두메산골을 찾아다니며 현인을 찾아다니기를 수십 차례 행하였고, 수레에서 내려 무의무관의 촌부와 대등하게 이야기 한 것도 수백 차례 있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너의 말을 들어보니 그 왕은 현인이다. 어찌 공격할 수 있겠는가.”
이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일이 벌어지면 은사 따위를 조정에 발탁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병사들은 불평이 많아지고 태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로는 학자를 존경하고, 아래로는 은사를 발탁하게 되면, 농부들도 밭갈이에 태만하게 됩니다. 병사가 태만하면 군사력이 약화될 것이며, 농부가 농사를 태만히 하면 나라가 가난해질 것입니다. 군대가 외적에 대해서 약하고 나라가 가난하면 어찌 망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나라는 마땅히 토벌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군대를 이끌고 중산을 정벌하여 멸망시키고 말았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402] -
鄭縣人有屈公者, 聞敵, 恐, 因死, 恐已, 因生.
趙主父使李疵視中山可攻不也. 還報曰:「中山可伐也. 君不亟伐, 將後齊·燕.」 主父曰:「何故可攻?」 李疵對曰:「其君見好巖穴之士, 所傾蓋與車以見窮閭隘巷之士以十數, 伉禮下布衣之士以百數矣.」 君曰:「以子言論, 是賢君也, 安可攻?」 疵曰:「不然. 夫好顯巖穴之士而朝之, 則戰士怠於行陳;上尊學者, 下士居朝, 則農夫惰於田. 戰士怠於行陳者, 則兵弱也;農夫惰於田者, 則國貧也. 兵弱於敵, 國貧於內, 而不亡者, 未之有也. 伐之不亦可乎?」 主父曰:「善.」 擧兵而伐中山, 遂滅也.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
송양지인, 인의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宋襄之仁 송양지인)/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각자의 직분을 다하면 우환이 없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먼저 바뀌어라/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솔선수범도 하기 나름이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공적 없는 상과 예우는 안 된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표시를 믿을까 발을 믿을까/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1 |
옛글에 연연하지 마라/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0 |
처지가 다르다/한비자/외저설(좌상)/ (0) | 2020.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