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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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공적 없는 상과 예우는 안 된다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401] -
왕등이 중모의 현령으로 있었을 때, 양왕에게 말하였다.
“중모란 곳에 중장과 서기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 행실이 매우 훌륭할뿐더러 학문도 깊습니다. 그 자들을 발탁해 쓰시기 바랍니다.”
양왕이 말하였다.
“한 번 만나보도록 하자. 그리고 괜찮으면 중대부로 쓰도록 하겠다.”
그러자 재상이 말하였다.
“중대부는 진나라의 중요한 관직입니다. 공적이 없는 자가 그 관직에 앉게 되면 다른 신하들이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군주께서는 그 자들에 대하여 말만 들었지 만나보신 적도 없지 않습니까.”
양왕이 대답하였다.
“내가 등을 발탁했을 때, 귀로 들은 다음 눈으로 보았다. 그런 등이 눈여겨보아 둔 사람을 다시 귀로 듣고 눈으로 본다는 것은 결국은 끝이 없게 되는 것이다.”
왕등은 하루 동안에 두 사람의 중대부를 왕에게 면회시켰고, 왕은 두 사람에게 땅과 저택을 주었다. 그러자 중모의 사람으로서 논밭과 농사를 버리고 학문을 닦는 자가 주민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다.
숙향이 진나라 평공 곁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평공은 너무 오래 단정히 앉아 있었던 관계로 다리에 쥐가 나고 아프기까지 했으나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 진나라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숙향은 현인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평공이 예의를 지키다가 다리가 아파도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진나라에는 관직을 그만두고, 숙향에게 사숙한 자가 그 나라 관리의 절반이 되었다고 한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401] -
王登爲中牟令, 上言於襄主曰:「中牟有士曰中章·胥己者, 其身甚修, 其學甚博, 君何不擧之?」 主曰:「子見之, 我將爲中大夫.」 相室諫曰:「中大夫, 晉重列也, 今無功而受, 非晉臣之意. 君其耳而未之目邪!」 襄主曰:「我取登, 旣耳而目之矣;登之所取, 又耳而目之. 是耳目人絶無已也.」 王登一日而見二中大夫, 予之田宅. 中牟之人弃其田耘·賣宅圃而隨文學者, 邑之半.
叔向御坐, 平公請事, 公腓痛足痺轉筋而不敢壞坐. 晉國聞之, 皆曰:「叔向賢者, 平公禮之, 轉筋而不敢壞坐.」 晉國之辭仕託慕叔向者, 國之錘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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