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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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이구동성으로 말하면 속는다
- 한비자 제31편 내저설(하) 6미:권차 [104] -
주후가 초나라 재상이 되자, 막강한 세력을 독점하고 국정을 혼자서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초나라 왕은 그를 수상하게 생각하여 근신에게 물었다.
“주후에게 수상한 점이 없느냐.”
근신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였다.
연나라 사람이 도깨비에 홀린 것도 아닌데 개똥물을 뒤집어쓴 일이 있었다.
연나라 사람 중에 그 아내가 딴 남자와 사통하고 있는 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 남편이 여느 때 보다 일찍 집에 들어왔더니, 그 간부가 도망쳐 나갔다. 남편이 물었다.
“방금 나간 사람이 누구요.”
아내가 대답하였다.
“방금 나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른 일군에게 물어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부인하였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 혹시 귀신이 들려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마귀를 쫓아낸다는 핑계로 개똥물을 남편의 머리에 끼얹었다.
다른 설에 의하면 이렇다.
연나라 사람 이계는 여행하기를 좋아하여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그 아내는 어떤 사내와 내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계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 때 간부가 침실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아내는 당황하였다. 그러자 몸종이 이렇게 말하였다.
“옷을 홀랑 벗고, 머리를 풀어 산발한 채로 도망치도록 말씀하세요. 우리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우길 테니까요.”
그래서 간부는 몸종의 계략대로 뛰어나갔다.
이계가 물었다.
“도망가는 놈이 누구냐.”
집안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계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내가 도깨비를 봤단 말인가.”
몸종들이 말하였다.
“도깨비를 본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이계가 말하였다.
“어찌하면 좋겠느냐.”
몸종이 말하였다.
“잡귀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오성(소, 양, 돼, 개, 닭)의 똥물을 뒤집어쓰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계는 똥물을 뒤집어썼다고 한다.
- 韓非子 第31篇 內儲說(下) 六微:權借 [104] -
州侯相荊, 而貴主斷. 荊王疑之, 因問左右, 左右對曰:「無有.」 如出一口也.
燕人惑易, 故浴狗矢. 燕人, 其妻有私通於士, 其夫早自外而來, 士適出. 夫曰:「何客也?」 其妻曰:「無客.」 問左右, 左右言 「無有」, 如出一口. 其妻曰:「公惑易也.」 因浴之以狗矢.
一曰:燕人李季好遠出, 其妻私有通於士, 季突至, 士在內中, 妻患之. 其室婦曰:「令公子裸而解髮, 直出門, 吾屬佯不見也.」 於是公子從其計, 疾走出門. 季曰:「是何人也?」 家室皆曰:「無有.」 季曰:「吾見鬼乎?」 婦人曰:「然.」 「爲之奈何?」 曰:「取五牲之矢浴之.」 季曰:「諾.」 乃浴以矢. 一曰浴以蘭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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