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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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나쁘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 열자 : 제8편 설부[14]-
송나라 사람 가운데 3대에 거쳐 게으르지 않고 인의의 도를 잘 행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웬일인지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이 집안 사람들은 이상히 생각하여 그 까닭을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대답했다.
“이것은 좋은 징조입니다. 하늘에 감사하시오.”
그 후 1년이 지나 그 아버지 되는 사람이 웬일인지 눈이 멀었고, 그 소는 또 흰 송아지를 낳았다. 그 아버지는 또 아들을 보내어 공자에게 물어보게 했다. 아들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1년 전에 공자가 좋은 징조라고 하더니, 아버지께서 눈을 못 보게 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또 무엇을 그에게 물어보겠습니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성인의 말씀은 처음에는 맞지 않지만 나중에 가서는 잘 맞는단다. 내가 소경이 된 것이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니 어찌 되었든 한번 더 가서 물어보도록 해라.”
아들은 마지못해서 다시 공자에게 가서 물었다.
공자는 말했다.
“이 또한 좋은 징조입니다. 다시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시오.”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께 그렇게 말씀드렸다.
아버지가 말했다.
“그러면 공자의 말씀대로 해라.”
그 후 1년이 되어 그 아들 마저 웬일인지 눈을 못 보게 되었다.
그 후 강대한 초나라에서 약소국가인 송나라를 침략해서 여러 날 성을 포위하고 있게 되었다. 성안의 백성들은 굶다 못해서 나중에는 자기 집 어린 아이와 남의 집 어린 아이를 서로 바꾸어 잡아먹게 되었다. 또 땔나무가 없어서 그 뼈로 불쏘시개를 할 지경이 되었다. 물론 장정들은 성 위로 올라가서 싸우다가 거의 다 전사를 했다.
그러나 그 집 부자는 다 눈먼 장님이 된 탓으로 이 무시무시한 전란을 모면했다. 또 성의 포위가 풀리자 그 두 부자는 다시 시력을 회복하여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 列子 : 第8篇 說符[14]-
宋人有好行仁義者, 三世不懈. 家無故黑牛生白犢, 以問孔子. 孔子曰:「此吉祥也, 以薦上帝.」 居一年, 其父無故而盲, 其牛又復生白犢. 其父又復令其子問孔子. 其子曰:「前問之而失明, 又何問乎?」 父曰:「聖人之言先迕後合. 其事未究, 姑復問之.」 其子又復問孔子. 孔子曰:「吉祥也.」 復敎以祭. 其子歸致命. 其父曰:「行孔子之言也.」 居一年, 其子又無故而盲. 其後楚攻宋, 圍其城. 民易子而食之, 析骸炊之; 丁壯者皆乘城而戰, 死者大半. 此人以父子有疾. 皆免. 及圍解而疾俱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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