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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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승리하기 보다 승리를 지키기가 어렵다
- 열자 : 제8편 설부[13]-
양자가 신치목자를 시켜 군사를 거느리고 적이란 나라를 치게 하여 싸움에 이겼다. 신치목자는 많은 사람을 포로로 잡고 부하를 급히 보내 양자에게 보고하였다. 양자는 식사를 하고 있다가 이 보고를 듣고는 웬일인지 남모를 근심을 하는 빛을 얼굴에 띠고 있었다. 신하가 이상히 생각하여 물었다.
“하루아침에 두 개의 성이나 쉽게 항복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반드시 기뻐해야 할 일인데, 임금께서는 얼굴에 근심하는 빛이 있음은 무슨 까닭입니까?”
양자가 말하였다.
“대개 양자강이나 황하 같은 큰물이라도 비가 내린 지 사흘이 못되어 곧 줄어들게 된다. 폭풍과 소낙비는 아침 한나절도 못 가서 곧 멎고 만다. 또 해는 정오가 되면 잠시도 못 되어 곧 기울어지고 만다. 우리 조씨 집안이 덕행을 쌓아 백성에게 혜택을 베풀어 준 적도 없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갑자기 두 성씩이나 항복을 받아내게 되었으니, 이것은 예사 일이 아니다. 생각건대 불행한 일이 내 몸에 미치니 않을까 염려가 된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조씨 집안은 반드시 왕성할 것이다. 왜냐하면 싸워 이기고서 근심하는 이는 대체로 왕성해지고, 기뻐하는 이는 멸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본래 이기는 것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이것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어진 임금은 본래 이런 방법으로 지속해서 끝까지 이긴다. 그러므로 그 행복이 다음 세대까지 미친다. 제나라,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와 같은 나라는 다 일찍부터 이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침내 망하게 된 것은 지속해서 끝까지 이기는 이치를 몰랐기 때문이다. 오직 도가 있는 임금만이 지속해서 이길 수가 있는 것이다.”
공자의 힘은 성문을 들 수 있었지만 힘이 세다는 것으로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았고, 묵자는 자기 나라를 지키고, 남의 나라를 공격하여 그의 제자 공수반이 마음으로 복종했지만, 그는 군사를 잘 쓴다는 것으로 세상에 알려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속해서 잘 이기는 사람은 자기가 강하되 약하다고 생각한다.
- 列子 : 第8篇 說符[13]-
趙襄子使新穉稚穆子攻翟, 勝之, 取左人中人; 使遽人謁之. 襄子方食而有憂色. 左右曰:「一朝而兩城下, 此人之所喜也; 今君有憂色, 何也?」 襄子曰:「夫江河之大也, 不過三日; 飄風暴雨不終朝, 日中不須臾. 今趙氏之德行, 無所施於積, 一朝而兩城下, 亡其及我哉!」 孔子聞之曰:「趙氏其昌乎!夫憂者所以爲昌也, 喜者所以爲亡也. 勝非其難者也; 持之其難者也. 賢主以此持勝, 故其福及後世. 齊‧楚‧吳‧越皆嘗勝矣, 然卒取亡焉, 不達乎持勝也. 唯有道之主爲能持勝.」 孔子之勁, 能拓國門之關, 而不[冖+月]以力聞. 墨子爲守攻, 公輸般服, 而不[冖+月]以兵知. 故善持勝者, 以彊爲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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