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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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충성되고 진실한 마음을 지녀라
- 열자 : 제8편 설부[11]-
어느 날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타고 가던 수레를 황하 언덕에 잠시 세워 놓고 멀리 물 구경을 하고 있었다.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흘러 내려오는 물이 삼십길이요. 소용돌이가 쳐서 급류로 흘러 내려가는 물결이 구십여 리나 되었다. 거기에는 물살이 너무 빨라서 물고기나 자라들도 헤엄칠 수 없었고 심지어는 원타 같은 큰 자라도 도저히 그 가운데 있을 수 없었다. 물론 사람의 힘으로서는 이 황하의 물결을 건너가리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나이가 맞은 편 언덕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물에 뛰어들어 물결을 헤치고 쉽사리 이편 언덕으로 왔다. 공자가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당신의 수영하는 법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헤엄을 치는데 어떤 도술이라도 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물 속에 쉽게 들어갔다가 쉽게 나올 수 있습니까?”
그 사나이가 대답하였다.
“별달리 신기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에 내가 물 속에 들어갈 때에 물의 자연성에 대하여 충성되고 신실한 마음으로 들어가고, 물 속에서 나올 때에도 역시 그렇게 합니다. 충성되고 신실한 마음으로 나의 몸을 물결 위에 맡기고, 감히 사심은 조금도 가지지 않습니다. 내가 물 속에 잘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이 말을 마음 속에 잘 새겨 두어라. 사람이 자연의 물에 대해서도 오히려 충성되고 신실한 마음과 자기 몸가짐을 성실하게 하여 친근히 지내야 하겠거늘, 하물며 사람이 사람에게 대해서야 어떻겠느냐?”
- 列子 : 第8篇 說符[11]-
孔子自衛反魯, 息駕乎河梁而觀焉. 有懸水三十仞, 圜流九十里, 魚鼈弗能遊, 黿鼉弗能居, 有一丈夫, 方將厲之. 孔子使人竝涯止之曰:「此懸水三十仞, 圜流九十里, 魚鼈弗能遊, 黿鼉弗能居也. 意者難可以濟乎?」 丈夫不以錯意, 遂度而出. 孔子問之曰:「巧乎? 有道術乎? 所以能入而出者何也?」 丈夫對曰:‘始吾之入也, 先以忠信; 及吾之出也, 又從以忠信. 忠信錯吾軀於波流, 而吾不敢用私, 所以能入而復出者, 以此也.」 孔子謂弟子曰:「二三子識之!水且猶可以忠信誠身親之, 而况人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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