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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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남의 말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멀리하라
- 열자 : 제8편 설부[7]-
열자는 살림이 매우 궁했다.
어느 날 어떤 손님이 열자의 얼굴에 굶주린 빛이 있는 것을 보고 정나라의 재상 자양에게 말했다.
“열어구란 사람은 아주 도가 높은 선비입니다. 이런 사람이 당신네 나라에서 궁하게 산다는 것은 바로 당신이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자양은 이 말을 듣자 곧 관리를 파견하여 열자에게 좁쌀을 보내도록 했다. 열자는 나와서 그 사자를 만나보고, 고맙다고 몇 번씩 절만 하고 그것을 받을 수 없다고 사절했다. 그 사자는 물러가고 열자는 집으로 들어왔다.
그의 아내가 남편 열자가 하는 짓을 바라보고 있다가 손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내가 들은 말에는 도가 있는 사람의 처자식은 다 편안히 잘 먹고 산다고 하는데, 지금 당신이나 내가 자식들이 다 굶주리고 있는 판에, 나라의 정승이 고맙게도 특별히 생각하여 보내준 쌀도 당신은 받지 않으시니 도무지 그 까닭을 모르겠어요. 이 역시 운명이 아닐까요?”
열자는 웃고는 아내를 타일렀다.
“당신 아직 나를 모르는구려. 자양이 남의 말을 듣고, 나에게 좁쌀을 보내주니, 혹시 나에게 죄를 주는 일이 있을 때에도 아마 남의 말을 들을 것이요. 이것이 바로 내가 쌀을 받지 않은 까닭이요.”
얼마 안 되어 백성들이 난을 일으켜 자양을 죽여버렸다.
- 列子 : 第8篇 說符[7]-
子列子窮, 容貌有飢色. 客有言之鄭子陽者, 曰:「列禦寇蓋有道之士也, 居君之國而窮. 君無乃爲不好士乎?」 鄭子陽卽令官遺之粟. 子列子出, 見使者, 再拜而辭. 使者去. 子列子入, 其妻望之而拊心曰:「妾聞爲有道者之妻子, 皆得佚樂, 今有飢色, 君遇而遺先生食. 先生不受, 豈不命也哉?」 子列子笑謂之曰:「君非自知我也. 以人之言而遺我粟, 至其罪我也, 又且以人之言, 此吾所以不受也.」 其卒, 民果作難, 而殺子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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