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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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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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에게 고용된

 

열자4편 중니9]-

 

정나라 포택이라는 곳에는 도덕이 높은 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동리라는 곳에는 재능이 많은 재사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포택에 사는 사람 가운데 백풍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재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리 땅을 지나다가 우연히 지혜가 많은 등석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등석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을 위해 저기 포택에서 오는 사람을 우롱하면 어떻겠느냐?”

제자들이 말했다.

. 그러시는 것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등석이 백풍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사람의 생을 부양하는 뜻을 알고 있습니까? 남에게서 부양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을 부양할 수 없는 사람은 개나 돼지 같은 족속들입니다. 또 물건을 키워서 자기의 소용으로 삼는 사람은 제가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배불리 먹고 편안히 입게 되는 것은 정권을 잡은 덕택입니다. 당신네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무 하는 일 없이 한데 모여 있으니, 마치 우리 안에 모여 있는 개나 돼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네들은 개·돼지와 같은 족속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백풍자는 이 야유를 듣고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풍자를 따라오던 제자가 앞질러 나아가 등석에게 말했다.

당신은 제나라와 노나라에 기술자가 많다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까? 그들 가운데는 토목공사를 잘하는 건축가가 있고, 쇠와 가죽으로 병장기를 잘 만드는 직공들이 있고, 음악을 잘하는 악공도 있고, 서예와 셈을 잘하는 학자도 있고, 전쟁을 잘하는 군사학가도 있고, 또 종묘의 제사를 잘 지내는 축관도 있어서 모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각각 적당한 지위를 주는 사람이 없고, 또 그들에게 지위를 정해 주어 일을 시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윗자리에 그들에게 지위를 주고 직무를 정하여 전체의 일을 운영해 나가는 사람은 특수한 지식도 없고 그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은 특수한 재능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식도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다 그 사람에게 고용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집권자도 바로 우리에게 고용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렇게 뽐낼 것을 하나도 없습니다.”

등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제자들에게 눈짓을 하여 물러갔다.

 

列子4篇 仲尼9]-

鄭之圃澤多賢, 東里多才. 圃澤之役有伯豐子者, 行過東里, 遇鄧析. 鄧析顧其徒而笑曰:爲若舞彼來者奚若?其徒曰:所願知也.鄧析謂伯豐子曰:汝知養養之義乎? 受人養而不能自養者, 犬豕之類也; 養物而物爲我用者, 人之力也. 使汝之徒, 食而飽, 衣而息, 執政之功也. 長幼羣聚, 而爲牢藉庖廚之物, 奚異犬豕之類乎?伯豐子不應. 伯豐子之從者越次而進曰:大夫不聞齊魯之多機乎? 有善治土木者, 有善治金革者, 有善治聲樂者, 有善治書數者, 有善治軍旅者, 有善治宗廟者, 羣才備也. 而無相位者, 無能相使者. 而位之者無知, 使之者無能, 而知之與能, 爲之使焉. 執政者乃吾之所使, 子奚矜焉?鄧析無以應, 目其徒而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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