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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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세상의 앞에 서지 않는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15]-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은 자르기 쉽고 쪼개기 쉽다. 왜냐하면 형태가 있으면 장단(長短)이 있고, 장단이 있으면 대소(大小)가 있으며, 대소가 있으면 방형이나 원형이 있고, 방형이나 원형이 있으면 굳거나 무르며, 굳거나 무르면 무겁거나 가벼움이 있고, 무겁거나 가벼움이 있으면 희거나 검거나 하다. 이 장단, 대소, 방형, 원형, 굳고 무르며, 가볍고 무거우며, 검거나 흰색을 이(理)라고 한다. 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쪼개기가 쉽다. 그래서 조정에서 평의할 경우, 서둘거나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의 말을 들은 다음에 자기 이론을 말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권모의 인사는 그 점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바른 방형이나 원형을 그리고자 할 경우 서두르지 않고 잣대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만물에는 법칙이 없는 것이 없다. 권모의 인사는 그것을 표준으로 하여 맞춘다. 성인이 되면 모든 일을 만물의 법칙에 의해서 처리한다. 그래서 노자는 「세상의 앞잡이로 서지 않는다(노자 제67장)」고 한 것이다. 서둘러 앞장서지 않음으로 해서 어떤 일이나 반드시 성취하며, 어떤 공도 성취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의논은 반드시 일세를 제압할 것이므로 대관이 되기 싫어도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대관의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사물의 성취하는 우두머리가 되는 일이다. 그래서 노자는 「천하의 앞잡이로 서지 않음으로 해서 일을 성취하는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자식을 소중히 하는 자는 그 자식의 의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하며, 자기 몸을 소중히 하는 자는 법령과 규칙에 위반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방형이나 원형을 그리는데 열심인 자는 법칙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싸움터에서 병사를 소중히 하게 되면 전쟁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요, 기계를 소중히 다루면 성은 언제나 견고할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소중히 여기면서 싸우면 승리하고, 지키면 단단하다(노자 제67장)」고 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보전하고 만물의 이치에 따르는 자는 하늘이 주신 것을 갖추게 된다. 하늘이 주신 것이란, 생생하게 발전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천하의 도는 모두가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그 도를 지키면 완전해질 것이며, 성취하려는 일이 잘된다. 그 마음을 보배라고 한다. 그래서 노자는 「스스로에게는 자애와 검소, 그리고 앞잡이를 서지 않는다는 세 가지 보배가 있다. 항시 그것을 소중히 하라(노자 제67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5]-
凡物之有形者易裁也, 易割也. 何以論之? 有形, 則有短長;有短長, 則有小大;有小大, 則有方圓;有方圓, 則有堅脆;有堅脆, 則有輕重;有輕重, 則有白黑. 短長·大小·方圓·堅脆·輕重·白黑之謂理. 理定而物易割也. 故議於大庭而後言則立, 權議之士知之矣. 故欲成方圓而隨其規矩, 則萬事之功形矣. 而萬物莫不有規矩, 議言之士, 計會規矩也. 聖人盡隨於萬物之規矩, 故曰:「不敢爲天下先.」 不敢爲天下先, 則事無不事, 功無不功, 而議必蓋世, 欲無處大官, 其可得乎? 處大官之謂爲成事長. 是以故曰:「不敢爲天下先, 故能爲成事長.」
慈於子者不敢絶衣食, 慈於身者不敢離法度, 慈於方圓者不敢舍規矩. 故臨兵而慈於士吏則戰勝敵, 慈於器械則城堅固. 故曰:「慈, 於戰則勝, 以守則固.」 夫能自全也而盡隨於萬物之理者, 必且有天生. 天生也者, 生心也, 故天下之道盡之生也. 若以慈衛之也, 事必萬全, 而擧無不當, 則謂之寶矣. 故曰:「吾有三寶, 持而寶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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