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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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천하가 무도하면 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10]-
도를 터득한 군주는 국외로는 이웃나라를 원망하지 않고, 원수로 여기지도 않으며, 국내로는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이웃나라를 원망하지 않으며 원수로 여기지 않는 자는 평생 이웃나라의 군주를 예의바르게 대우하고 있는 것이며, 국내적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는 민사를 처리할 경우에 근본인 농업에 힘쓰게 한다. 이웃 군주를 예의바르게 대우하면 좀처럼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민사를 처리할 경우에 근본적인 농사에 힘쓰게 되면 방탕과 사치가 멈추게 된다. 말이 대규모로 사역하게 되는 것은 밖으로 전쟁에 쓰기 위함이며, 안으로는 사치품을 운반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를 터득한 군주는 밖으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며, 안으로는 사치품을 금지하므로 위에 있는 자는 말을 전투와 추격에 사용하지 않고, 백성은 사치품을 먼 곳에서 운반하지 않으며, 오직 논과 밭만을 경작하는데 사용하게 된다. 논밭의 경작에만 노력하는 이상 말은 논밭의 흙을 파고 물을 대는 데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천하에 도가 널리 행하여지면 빠른 말을 달리게 할 필요가 없고, 다만 논밭을 경작하는데 사용할 따름이다」고 한 것이다.
군주에게 도가 없으면 국내에서는 백성을 학대할 것이며, 국외로는 이웃나라를 침범하거나 기만하거나 한다. 안으로 백성을 학대하면 산업은 망할 것이며, 이웃나라를 침범하거나 기만하거나 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백성의 산업이 망하면 가축이 줄고, 전쟁이 수시로 일어나면 병사들은 죽어 간다. 가축이 줄면 군마가 부족할 것이며, 병사가 죽어 없어지면 군대도 넉넉지 못해진다. 군마가 줄면 암말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군대가 넉넉지 못하면 근신들까지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은 군대에 꼭 필요한 것이며, 교(郊)란 도시와 가까운 곳을 말하므로 군(軍)에 보급하는 근원을 암말이나 근신에게 구하게 되기 때문에 노자는 「천하가 무도하면 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0]-
有道之君, 外無怨讐於鄰敵, 而內有德澤於人民. 夫外無怨讐於鄰敵者, 其遇諸侯也, 外有禮義. 內有德澤於人民者, 其治人事也務本. 遇諸侯有禮義, 則役希起;治民事務本, 則淫奢止. 凡馬之所以大用者, 外供甲兵而內給淫奢也. 今有道之君, 外希用甲兵, 而內禁淫奢. 上不事馬於戰鬪逐北, 而民不以馬遠淫通物, 所積力唯田疇. 積力於田疇, 必且糞灌. 故曰:「天下有道, 卻走馬以糞也.」
人君者無道, 則內暴虐其民, 而外侵欺其鄰國. 內暴虐, 則民産絶;外侵欺, 則兵數起. 民産絶, 則畜生少;兵數起, 則士卒盡. 畜生少, 則戎馬乏;士卒盡, 則軍危殆. 戎馬乏, 則將馬出;軍危殆, 則近臣役. 馬者, 軍之大用;郊者, 言其近也. 今所以給軍之具於將馬近臣. 故曰:「天下無道, 戎馬生於郊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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