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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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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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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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안국은 한 무제 건원 6년에 부승상인 어사대부에 임명되었다. 같은 해, 끊임없이 한나라의 변방을 침략해왔던 흉노족들이 한나라 조정에 와서 화친을 청하였다. 한 무제는 문무백관들을 소집하여 흉노를 어떻게 대하여야할지 의논하였다.

이때, 각 민족들에 관한 업무를 맡아온 왕회라는 관리가 말했다.

흉노와의 화친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흉노는 삼 년 안에 약속을 어길 것이니 아예 군대를 동원하여 철저하게 정벌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자 한안국이 이를 반박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와서 화친을 원하는데, 이를 공격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흉노는 강한 기마병들을 보유하고 있어, 그 기동성이 뛰어나므로, 그들을 제압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멀리 천리 밖에서 싸우는 것은 저희들의 군대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흉노는 저희 군대가 지치기를 기다렸다가 공격할 것이므로, 저희들이 패배하게 될 것입니다. 강한 쇠뇌의 화살일지라도 힘이 다하는 그 끝 부분은 극히 얇은 노나라의 비단도 뚫을 수 없으며, 강한 회오리바람의 끝은 가벼운 깃털도 불어 올릴 수 없습니다. 처음에 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끝에 가서 어쩔 수 없이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흉노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화친함이 더 낫습니다.”

대신들이 대부분 한안국의 의견에 찬성하자, 한 무제는 곧 흉노와의 화친을 허락하였다.

 

<史記사기 / 韓長孺列傳한장유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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