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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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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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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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어약鳶飛魚躍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瑟彼玉瓚슬피옥찬산뜻한 구슬 잔엔

黃流在中황류재중황금 잎이 붙었네

豈弟君子기제군자점잖은 군자님께

復祿攸降복록유강복과 녹이 내리네

鳶飛戾天연비려천솔개는 하늘을 날고

漁躍于淵어약우연고기는 연못에서 뛰네

豈弟君子기제군자점잖은 군자님께서

遐不作人하부작인어찌 인재를 잘 쓰지 않으리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

 

솔개가 하늘에서 날고 고기가 연못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성군(聖君)의 다스림으로 정도(正道)에 맞게 움직여지는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새는 하늘에서 날아야 자연스러운 것이며, 물고기는 물에서 놀아야 자연스럽다. 이는 천지의 조화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은 만물이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모습들을 집약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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