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엮은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용병(用兵)에 능한 자의 행동은 귀신이 나타나고 돌아다니는 것(神出而鬼行)과 같이 신속하고 임기응변으로 움직여서 별이 빛나는 듯 하늘이 순환하는 듯 하는 것이다. 그 나아가고 물러남과 굽히고 펴는 것은 아무런 예고도 없고 또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이 말은 아군의 세력과 계략 등이 적군에 간파되어 대책을 세울 수 있게 한다면 교묘한 용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황석공이 유방(劉邦)의 공신인 장량(張良)에게 주었다는 병서 삼략(三略)에도 ‘神出而鬼行’이라는 말이 나온다. 신출이귀행(神出而鬼行)은 신출귀몰과 같은 뜻이겠지만 당나라 때의 ‘희장어(戱場語)’에는 제대로 갖춘 표현이 나온다.
“머리 두 개에 얼굴이 셋인 귀신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다(兩頭三面 神出鬼神).”
수호지에도 신출귀몰이란 표현이 보이는데 모두 회남자나 삼략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로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병법과 손무(孫武)의 병서인 손자 군쟁편에 진퇴가 바람처럼 신속하다는 ‘질여풍(疾如風)’이란 표현이 나온다. 전투에 있어서 군의 진퇴는 바람처럼 신속하게 하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질여풍’은 ‘신출귀몰’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옛글[古典]산책 > 고사성어[古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설상재[吾舌尙在]내 혀가 아직 있소 (0) | 2019.12.27 |
---|---|
오사필의[吾事畢矣]나의 일은 끝났다 (0) | 2019.12.26 |
오리무중[五里霧中]오리에 걸친 안개 속 (0) | 2019.12.26 |
연비어약[鳶飛魚躍]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0) | 2019.12.26 |
양약충언[良藥忠言]쓴 약과 거슬리는 말이 이롭다 (0) | 2019.12.26 |
식자우환[識字憂患]너무 많이 알기에 쓸데없는 걱정도 많다 (0) | 2019.12.25 |
식소사번[食少事煩]몸을 돌보지 않고 바쁘게 일한다 (0) | 2019.12.25 |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0) | 2019.12.25 |
수적천석[水滴穿石]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0) | 2019.12.25 |
수서양단[首鼠兩端]결단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핀다 (0) | 2019.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