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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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위기후(魏其侯) 두영(竇嬰)과 무안후(武安侯) 전분(田蚡)은 전한 경제(景帝)에서 무제(武帝)에 이르기까지 서로 세력다툼을 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계속하고 있었다.
경제가 죽은 뒤 어느 날 위기후의 친구인 용장 관부가 행패를 부린 것이 원인이 되어 두 사람이 다툼을 벌이던 중 이 문제가 조신(朝臣)들의 공론에 붙여지게 되었다.
무제(武帝)가 신하들에게 어느 쪽이 옳은가를 묻자 어사대부 한안국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양쪽 모두에게 일리가 있으므로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또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내사(內史)인 정당시도 어물쩍 애매한 대답을 했다. 무제는 신하들의 태도에 화를 내면서 토론을 중지시키고 말았다. 무안후는 자리에서 물러나자 어사대부를 불러
“너는 어찌하여 쥐가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처럼(首鼠兩端) 애매한 태도를 취하느냐?”
라고 꾸짖었다. 무안후로 부터 책망을 당한 어사대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게 좋은 방안이 있습니다. 우선 재상자리에서 물러나 폐하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후 폐하의 처분만을 기다린다고 말씀드리면 아마 무제는 당신의 겸양을 덕(德)이라고 인정하실 것이며 위기후는 부끄러움에 못 이겨 자살하고 말 것입니다.”
과연 어사대부의 말을 따른 결과 무안후는 더욱 깊은 신임을 얻게 되었으며 위기후의 일파는 모조리 처벌을 받게 되었다.
사기(史記)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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