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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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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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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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멸친大義滅親사사로운 정을 끊어라

 

춘추시대인 주()나라 환왕(桓王) 때의 일이다. ()의 장공(莊公)은 충의지사 석작(石租)의 진언에도 불구하고 환공(桓公)을 후계로 세웠다. 이복형제인 주우(州嶋)의 성품이 과격하고 거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공이 죽고 환공이 즉위하자, 석작은 은퇴하고, 주우와 가까운 아들 석후(石厚)를 불러 주우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 하였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과연 얼마 후 석작의 예견대로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 스스로 군후의 자리에 올랐다. 반역에 성공한 주우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영토를 넓혔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그를 잘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석후를 불러 이 문제를 해결하라 하였다.

여러 가지로 궁리하던 석후는 결국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였는데, 석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천하의 종실인 주 왕실을 예방하여 천자를 배알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어떻게 하면 천자를 배알할 수 있겠습니까?”

먼저 주 왕실과 사이가 좋은 진()나라를 찾아보도록 하여라. 그러면 진공이 선처해 주실 것이다.”

이리하여 주우와 석후가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재빨리 진공에게 밀사를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주우와 석후 두 사람은 우리 군왕을 시해한 자들이니 바라옵건대 그 나라에 도착하면 곧바로 붙잡아 처형해 주십시오.”

진나라에서는 석작의 부탁대로 그 두 사람이 도착하자 바로 체포하여 위나라 관원의 입회하에 처형하였다. 석작은 군신간의 대의를 위해 아들까지도 죽인 것이다.

 

대의멸친이란 이와 같이 올바르고 큰 일을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도 희생시킨다는 말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조(隱公條)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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