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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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등태소천[登泰小天]큰 도리를 익힌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다
「공자께서 노(魯)나라 동쪽에 있는 동산(東山) 꼭대기에 올라가셔서는 바로 노나라가 작은 나라인 것을 느끼셨고, 또 태산 꼭대기에 올라가셔서는 바로 천하가 작은 세계라는 것을 느끼셨다. 그러므로 바닷물을 구경한 사람에게 강이나 시냇물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성인의 문하에서 공부한 사람에게는 세속적인 학문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孔子 登東山而小魯 登太山而小天下 故 觀於海者 難爲水 遊於聖人之門者 難爲言).」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상(上)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는 평생 공자의 가르침을 직접 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는데, 그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야 세상을 조감할 수 있듯이 직접 공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면 그의 학문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염원이 담겼다.
바닷물을 관찰하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반드시 그 움직이는 물결을 보아야 한다. 마치 해와 달을 관찰할 때 그 밝은 빛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그 밝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만 틈만 있어도 반드시 비추어 준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지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도 이와 같이 도에 뜻을 둘 때 아래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학문과 인격의 도야에 있어서 높은 태산, 넓은 바다나 밝은 태양과 같은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이치에 얽매어 갈팡질팡하다 보면 언제 참 진리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등태소천(登泰小天)은 본래 인격을 닦고 학문을 하는 태도를 가리켰는데, 후일 그 뜻이 변하여 높은 데 올라야 큰 것을 볼 수 있다는 말로 쓰이고, 사람은 주어진 위치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데까지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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