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의 지혜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과 대부(大夫) 습붕(控朋)을 대동하고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하였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또 한 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하였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寸)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상편에 있는 이야기이다.
'옛글[古典]산책 > 고사성어[古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의멸친[大義滅親]사사로운 정을 끊어라 (0) | 2019.12.20 |
---|---|
대우탄금[對牛彈琴]소에게 거문고를 들려준다 (0) | 2019.12.20 |
단장[斷腸]창자가 끊기도록 슬픈 이별 (0) | 2019.12.20 |
단순호치[丹脣皓齒]붉은 입술에 하얀 이 (0) | 2019.12.20 |
노생상담[老生常談]상투적인 말만 늘어놓는다 (0) | 2019.12.20 |
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고 못하고 (0) | 2019.12.20 |
낭자야심[狼子野心]늑대새끼는 늑대새끼이다 (0) | 2019.12.20 |
남귤북지[南橘北枳]환경에 따라 변한다 (0) | 2019.12.20 |
구화지문[口禍之門]입은 재앙의 문이다 (0) | 2019.12.20 |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0) | 2019.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