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방황

 

길을 걷는다.

사랑하는 이름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길을 걷는다.

길에는 흐트러진 수많은 이름

사랑하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구나.

걸어도 한이 없는 길을 걷다가

낯모를 이름에 발이 채이어

넋없이 주저앉아 뒤돌아보니

밟고 온 이름마저 잊어버려서

돌아갈 이름마저 잃어버렸네

사랑하는 이름을 찾으려다가

좋아하는 이름마저

잃어버렸네.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책선에서  (0) 2013.09.28
비무장지대에서  (0) 2013.09.28
눈 내린 아침  (0) 2013.09.28
사철나무  (0) 2013.09.28
라일락  (0) 2013.09.28
개망초  (0) 2013.09.28
글을 태우며  (0) 2013.09.28
내가 보낸 여인이  (0) 2013.09.26
시월  (0) 2013.09.26
아버지  (0) 201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