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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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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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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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봄 삼월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더니

바다에서 퍼런

동백꽃을 건졌네

북풍에 뚝뚝 졌다거니

남풍도 그 때 불었다거니

천하의 번잡한 네거리에서

이리저리 찢기운 평안함이라

시절 탓이든 바람 탓이든

이미 진 꽃은 누가 피우나

봄은 봄이로되, 참으로

몹쓸 봄이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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