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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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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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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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형이

바다로 갔다.

 

늦장가에 얻은

돌배기 아들 둘 차례로 묻고

 

해 먹을 일 없는 산골

마음 둘 길 없는 고향

 

애써 모은 토종닭 여남은 마리

다리 끄는 늙은 엄니 가슴에 묻고

 

배 타러 갔다.

 

뻐꾸기 산울림에 산복숭아 꽃은 지고

나무마다 환하게 새 잎이 핀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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