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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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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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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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半白 즈음에

 

세상은 이러이 코 꿰어 끌고

세월은 쩌쩌이 발뒤꿈치 찍어 몬다.

 

잠자리 거미줄에 줄줄한 이슬

나비꿈 날갯짓에 쨍그랑 부서지고

장엄한 저물녘 매미노래 끝

노란 반디불티 산산이 인다.

 

달맞이꽃은 달을 위해 피고

해바라기는 해를 위해 피나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돌아가는 길

잠에 들어도 볼 수 없는 꿈

철없이 돋는 허연 상고대

그래도 잡고 가자 웃음 한 끝은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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