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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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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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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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선을 베풀어 수고로워졌다 하여

 

곧, 선을 베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목이 메일까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허물이 있어 응당 고쳐야 함을 알면서도

 

도리어 허물이 있음을 말하기 꺼린다면

 

이는 병을 숨기고 고치기를 기피하는 것이다.

 

 

偶緣爲善受累, 遂無意爲善, 是因噎廢食也.

우연위선수루, 수무의위선, 시인열폐식야.

明識有過當規, 卻諱言有過, 是諱疾忌醫也.

명식유과당규, 각휘언유과, 시휘질기의야.

 

<圍爐夜話 138 위로야화>

 

  • 수루[受累]  고생을 하다[시키다]. 수고를 하다[끼치다].
  • 타루[拖累]  폐를 끼치다. 누를 끼치다. 번거롭게 하다. 관련하다. 연루되다.
  • 무의[無意]  의지가 없음. ~할 마음이 내키지 않다. 고의가 아니다. 무의식중에. ~할 생각이 없다.
  • 인열폐식[因噎廢食]  목이 메일까봐 음식을 먹지 않음. 목이 멘다고 먹기를 그만두다. 작은 장애 때문에 긴요한 일을 그만두다. 사소한 실패[방해]로 해야 할 일을 그만두다. 작은 장애를 염려하여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 인일폐식(因噎廢食).
  • 당규[當規]  응당규정(應當糾正). 應當(응당: 이치로 보아 그렇게 하거나 되는 것이 옳게). 糾正(규정: 사상·행동·방법 따위의 단점이나 잘못을 교정하다. 바로잡다. 시정하다.
  • 휘언[諱言]  꺼려서 세상에 드러내 놓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 말하려 하지 않다. 말하기를 꺼리다.
  • 휘질[諱疾]  질병(疾病)을 숨기고 드러내지 아니함. 앓고 있는 병을 숨기고 나타내지 않음. 달리 휘병(諱病)이라고도 부름. 병이 있는 것을 속이는 것. 꾀병. 호질(護疾).
  •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겨 의사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충고받기를 꺼려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함을 이르는 말. 북송(北宋)때 성리학자 주돈이(周敦頤)의 주자통서(周子通書)에 “요즘 사람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바로잡아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병을 숨기면서 의원에게 보이지 않아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라고 하였다.

 

【譯文】  偶爾因爲做善事受到連累, 便不再行善, 這就好比曾被食物鯁在喉嚨, 從此不再進食一般. 明明知道有過失應當糾正, 卻因忌諱而不肯承認, 這就如同生病怕人知道而不肯去看醫生一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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