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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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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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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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새로는

 

화미조를 제일로 치고

 

꾀꼬리와 백설조를 그 다음으로 친다.

 

그럼에도 꾀꼬리와 백설조를

 

여태껏 조롱에 기르는 자가 없는 것은

 

고상한 선비의 부류와 같아서

 

놓아두고 들을 수는 있어도

 

가두어 길들일 수는 없어서 아니겠는가.

 

 

鳥聲之最佳者.

조성지최가자.

畫眉第一, 黃鸝百舌次之.

화미제일, 황리백설차지.

然黃鸝百舌, 世未有籠而畜之者,

연황리백설, 세미유롱이축지자,

其殆高士之儔, 可聞而不可屈者耶.

기태고사지주, 가문이불가굴자야.

 

<幽夢影 145 유몽영>

 

  • 화미조[畫眉鳥]  참새목 꼬리치레과에 딸린 새. 중국(中國)이 원산지(原産地)이며, 대숲에서 사는데 우는 소리가 매우 곱다. 몸길이는 약 23센티미터 정도로 날개와 부채 모양의 꼬리를 자주 올렸다 펴는 습성이 있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붉은 갈색을 띠고 있다. 머리 위, 이마, 날개, 꽁지는 감람색이고 머리는 붉은 갈색이며 머리부터 목까지는 검은 점(點)이 있으며, 눈 가장자리를 그린 듯 흰색으로 두르고 뒷머리 쪽으로 이어진 무늬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소리는 다양한 소리를 일정하게 반복하거나 다른 새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곤충과 나무열매, 씨앗, 과일 등을 먹고 작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 황리[黃鸝]  황앵(黃鶯). 즉, 꾀꼬리의 별칭이다.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시 촉상(蜀相)에 “섬돌에 비친 풀빛 봄기운 가득하고, 나뭇잎 사이 꾀꼬리 울음소리 속절없이 고와라.[映階碧草自春色 隔葉黃鸝空好音]”라고 하였다. 또, 남조(南朝) 송(宋)의 은사(隱士) 대옹(戴顒)이 어느 봄날에 감귤 두 개, 술 한 말을 휴대하고 나가므로 어떤 이가 그에게 어디를 가느냐고 묻자, 그가 “가서 꾀꼬리 소리를 들을 것이네. 꾀꼬리 소리는 속인의 귀를 일깨우고 시상을 고취시켜 주니 그대는 그것을 아는가?[往聽黃鸝聲, 此俗耳針砭, 詩腸鼓吹, 汝知之乎?]”라고 대답하였다 한다. <雲仙雜記 卷2>
  • 백설조[百舌鳥]  개똥지빠귀, 검은지빠귀, 노랑지빠귀, 붉은지빠귀, 호랑지빠귀, 흰눈썹지빠귀, 흰배지빠귀 따위의 지빠귀과에 딸린 새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까치보다 좀 작은 새의 하나이다. 암수가 빛깔이 다른 데, 대체로 붉은 갈색의 머리와 검은빛의 날개를 가졌으며 가슴과 배는 희다. 여름새로 극동 지방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주로 동물성(動物性) 먹이를 먹는다. 목소리를 다채롭게 변화시키며 지저귀는데 반설조(反舌鳥)라고도 한다. 고대 시인들의 시문에서 흔히 아첨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 백설조[百舌鳥]  일명 반설조(反舌鳥)로 모든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잘 울고 소리에 변화가 많아서 말 많은 사람에 비유된다. 회남자(淮南子) 설산훈(說山訓)에 “사람 중에 말이 많은 자는 마치 백설의 소리와 같다.[人有多言者 猶百舌之聲也]”라고 하였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기백학사임거(寄栢學士林居)에 “붉은 잎 단풍 숲에 백설조 울고, 누런 진흙 벼랑에 천계가 춤추네.[赤葉楓林百舌鳴 黃泥野岸天鷄舞]”라고 하였다. 또, 작천록(酌泉錄)에 “양계(梁溪) 유정재(俞正齋)의 집에 백설조 한 마리를 길렀는데, 새소리가 청랑하여 항상 문 언저리에 조롱을 달아 놓았다. 어떤 멀리에서 온 관원이 유정재를 찾아와서 돈을 주고서 억지로 그 새를 샀다. 새가 새장 속에서 슬피 울기를 그치지 않았는데 관원이 북관에 이르러 관선(官船)에서 갑자기 죽었다. 모두가 탄식을 하고 새장을 열고서 구경을 하자, 새가 갑자기 훌쩍 높이 날아서 하루가 걸려 유정재의 집에 돌아왔다. 새가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것이 이와 같았다.[梁溪俞正齋家, 畜一百舌鳥, 語言清朗, 常懸戶首. 有遠官訪俞, 捐金強買焉. 鳥在籠中哀鳴不已, 至北關, 官船遽死. 皆嗟歎, 開籠玩之, 忽飄然高飛, 隔日歸俞家. 鳥之忠且智如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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