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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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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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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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칭찬하여

 

안자와 같다고 하면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가

 

빈천하게 살다 요절했다는 것은 잊고 있다.

 

어떤 사람을 지적하여

 

도척과 같다고 하면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가

 

부귀하게 살며 장수했다는 것은 잊고 있다.

 

 

稱人以顏子, 無不悅者, 忘其貧賤而夭.

칭인이안자, 무불열자, 망기빈천이요.

指人以盜蹠, 無不怒者, 忘其富貴而壽.

지인이도척, 무불노자, 망기부귀이수.

 

<格言聯璧격언련벽 : 持躬類지궁류>

 

  • 칭찬[稱讚]  다른 사람의 좋고 훌륭한 점을 들어 추어주거나 높이 평가함.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은 일을 한다거나 했다고, 또는 어떤 일을 잘 한다거나 했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 또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특성, 또는 이룬 일을 좋거나 훌륭하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
  • 안자[顔子]  공자(孔子)의 수제자 안회(顔回)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이름은 회(回)이고 자는 자연(子淵)인데 통상 안연(顔淵)으로 불린다. 노(魯)나라 곡부(曲阜) 출신이다. 공자보다 30세 연소하였으며 가장 촉망받던 제자였는데, 29세에 백발이 되었고 32세에 사망하였다. 후대 사람들은 그를 높여 안자(顔子)라 칭하고 복성(復聖)으로 추앙하였다. 원(元)나라 문종(文宗) 때 연국복성공(兗國復聖公)으로 추증되었고, 명(明)나라 세종(世宗) 때 복성공(復聖公)으로 추봉되었다. 가난을 괴롭게 여기지 않았고 무슨 일에도 성내지 않았으며 잘못은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았다 한다.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공자가 이르기를 “안회는 그 마음이 석 달을 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날로 달로 거기에 이를 따름이다.[回也 其心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공자가 이르기를 “내가 안회와 이야기를 나눔에 하루 종일 내 말을 어기지 않아 바보 같아 보였으나 물러난 뒤에 그가 하는 것을 보니 배운 대로 잘 따랐다. 안회는 바보가 아니었다.[吾與回言, 終日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선진(先進)에 안연이 죽자 공자가 “아!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였구나!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였구나![噫 天喪予 天喪予]”라고 하였다.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에 “안회가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 있는 집에서 대나무 그릇에 밥을 담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떠 마시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 것을 즐기며 바꾸려 하지 않자 공자가 안회를 어질다고 칭찬하였다.[顔子當亂世, 居於陋巷, 一簞食, 一瓢飮. 人不堪其憂, 顔子不改其樂, 孔子賢之.]”라고 하였다. 또, 송유(宋儒) 주돈이(周敦頤)는 통서(通書) 권10에 “안연이 배웠던 바를 배워 이들을 능가하면 바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요, 제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學顔子之所學, 過則聖, 及則賢.]”라고 하였다.
  • 지적[指摘]  꼭 집어서 가리킴. 잘못을 들추어 냄. 잘못이나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꼭 집어 말함.
  • 도척[盜蹠]  성인(聖人) 공자(孔子)와 같은 춘추(春秋) 시대를 살다 간 같은 노(魯)나라 사람으로 큰 도둑이다. 척(蹠)은 척(跖)으로도 쓴다. 장자(莊子) 도척(盜蹠)에, 공자(孔子)의 친구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성은 전(展)이고 이름은 척(跖)인데 “도척을 따르는 사졸 9천 인이 천하를 횡행하며 제후(諸侯)를 침해하고 폭행을 가하였다.[盜蹠從卒九千人, 橫行天下, 侵暴諸侯.]”라고 하였다. 또, 사기(史記) 권61 백이열전(伯夷列傳)에 “백이와 숙제는 선인이라 할 만한데, 어질고 고결한 행실이 이와 같았는데도 굶어 죽었고, 70명의 문도 중에 공자께서 유독 안회가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칭찬하였는데도 안회는 자주 굶으며 술지게미조차 싫어하지 않다가 일찍 죽었으니, 하늘이 선인에게 보답한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어떠한가. 도척은 날마다 죄 없는 자를 죽이고 사람의 살을 회쳐 먹으며 포악함을 자행했고,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횡행했는데도 결국 수명대로 살다 죽었으니, 이것은 무슨 덕을 따른 것인가.[若伯夷叔齊 可謂善人者非耶 積仁絜行如此而餓死 且七十子之徒 仲尼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而卒蚤夭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盜跖 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 橫行天下 竟以壽終 是遵何德哉]”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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