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근신의 말만을 믿지 말라

 

- 한비자 제52편 인주 [3] -

 

근신이 반드시 지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군주가 어떤 인물을 지자라고 믿고 그 인물의 진언을 들을 경우에 근신과 함께 그 인물의 진언을 평가하면, 결국 그 인물의 지혜를 채택할 수가 없게 된다. 우매한 자와 함께 지자를 평론하기 때문이다. 또 당국자가 반드시 현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군주가 어떤 인물을 현자라고 믿고 그 인물을 예우한다 하더라도 당국자와 함께 그 인물을 평가하게 되면, 결국 그러한 인물을 발탁할 수가 없다. 쓸모없는 인간과 함께 현자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자는 자기의 의견의 채택 여부가 우매한 자에 의해서 결정되고, 현자는 그 행동이 쓸모가 없는 자에 의해서 평가를 받게 되면 현자나 지자나 진출할 기회가 없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군주는 총명이 흐려진다.

옛날 관용봉이 걸왕을 설득하려다가 그 사지를 찢기었고, 왕자인 비간은 주왕에게 간언했다가 가슴을 찢겼으며, 자서는 오왕에게 진언했다가 자살을 강요당하였다. 이 세 사람은 신하로서 불충하지도 않았고, 그 진언이 타당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참변을 당하게 된 것은 군주가 현자나 지자의 말에 따르지 않고, 우매한 자나 쓸모가 없는 자에게 기만을 당했기 때문이다.

군주가 법술의 인사를 쓸 뜻이 없고, 우매하고 쓸모가 없는 신하의 말만을 믿는다면 현자나 지자 가운데서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진언할 것인가. 그런 상태가 바로 망국의 징조인 것이다.

 

- 韓非子 第52篇 人主 [3] -

今近習者不必智, 人主之於人也, 或有所知而聽之, 入因與近習論其言, 聽近習而不計其智, 是與愚論智也. 其當途者不必賢, 人主之於人, 或有所賢而禮之, 入因與當途者論其行, 聽其言而不用賢, 是與不肖論賢也. 故智者決策於愚人, 賢士程行於不肖, 則賢智之士奚時得用, 而人主之明塞矣. 昔關龍逢說桀而傷其四肢, 王子比干諫紂而剖其心, 子胥忠直夫差而誅於屬鏤. 此三子者, 爲人臣非不忠, 而說非不當也, 然不免於死亡之患者, 主不察賢智之言, 而蔽於愚不肖之患也. 今人主非肯用法術之士, 聽愚不肖之臣, 則賢智之士孰敢當三子之危而進其智能者乎? 此世之所以亂也.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