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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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정치란 평범한 자들을 다스리는 일
- 한비자 제51편 충효 [5] -
옛날 백성은 딴 생각을 하지 않고 미욱했으므로 실리의 보장 없이 명예만으로도 그 마음을 포착할 수 있었지만, 요즘의 백성은 영리하여 자기 본의의 활동을 하려고 하며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상을 제정하여 격려하고 벌을 주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허유는 천하를 양보할 정도였으므로 상을 보여주어도 반갑게 여기지 않았으며, 도척은 형벌을 무서워하지 않고 위험과도 대결한 자였으니 벌을 가지고도 다스리지 못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직 천하를 가지지 못한 때부터 천하를 무시한 것은 허유였지만, 이미 천하를 가지고 있으면서 천하를 무시한 것은 요와 순이었던 것이다. 또 염직을 유린하면서까지 재화를 탐내고, 형벌을 범해서라도 이익을 추구하고, 목숨을 돌보지 않는 자가 도척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위험인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그들은 표준으로 삼을 것이 못된다.
정치란 평범한 자들을 다스리는 일이다. 위험한 인물이나 복잡한 말을 하는 자는 정치상으로는 유해한 것이다. 평범한 자와는 달리 엄단해야 한다.
천하에 으뜸가는 인물은 상을 제시해도 격려가 되지 않을 것이며, 천하 최하의 인물은 형벌을 보여주어도 그를 억누를 수가 없다. 그러나 상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고 해서 상을 없애고, 벌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고 해서 벌을 없애면 국가를 다스리며 인민을 다루는 방법이 없어진다.
<추가분>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국법이 오락가락 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제후들의 말에 따르면, 성공을 추구하면 반드시 패자가 된다. 그러나 이 말은 황당한 말이다. 성공만으로 반드시 왕이 된다는 것이다. 연횡가들의 말은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일찍이 하루를 가지 못하였다. 그러니 공명을 이룰 수가 없고 패왕도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빈말로서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왕이란 자가 홀로 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삼왕이 이합집산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종잡을 수 없는 말을 살피지 않으면 오패는 기대할 수가 없다. 국내를 다스림에 법으로 재단하면 외부는 저절로 다스려 지는 것이다.
- 韓非子 第51篇 忠孝 [5] -
古者黔首悗密蠢愚, 故可以虛名取也. 今民儇詗智慧, 欲自用, 不聽上. 上必且勸之以賞, 然後可進;又且畏之以罰, 然後不敢退. 而世皆曰:「許由讓天下, 賞不足以勸;盜跖犯刑赴難, 罰不足以禁.」 臣曰:未有天下而無以天下爲者, 許由是也;已有天下而無以天下爲者, 堯·舜是也;毁廉求財, 犯刑趨利, 忘身之死者, 盜跖是也. 此二者, 殆物也. 治國用民之道也, 不以此二者爲量. 治也者, 治常者也;道也者, 道常者也. 殆物妙言, 治之害也. 天下太平之士, 不可以賞勸也;天下太下之士, 不可以刑禁也. 然爲太上士不設賞, 爲太下士不設刑, 則治國用民之道失矣.
故世人多不言國法而言從橫. 諸侯言從者曰:「從成必霸」;而言橫者曰:「橫成必王.」 山東之言從橫, 未嘗一日而止也, 然而功名不成, 霸王不立者, 虛言非所以成治也. 王者獨行謂之王, 是以三王不務離合而止, 五霸不待從橫察, 治內以裁外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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