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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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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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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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둥근 수레바퀴는 없다

 

- 한비자 제50편 현학 [8] -

 

성인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사람들이 나를 위해 선량하기를 기대지 않고 비리를 저지를 수 없도록 한다. 사람들이 나를 위해 선량하기를 기댄다면 나라 안에 열을 헤아리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를 수 없도록 한다면 온 나라를 가지런하게 할 수 있다. 다스리는 자는 많은 무리를 쓰고 적은 무리는 버리기 때문에, 덕화에 힘쓰지 않고 법치에 힘을 쓴다.

반드시 저절로 곧은 화살대를 믿는다면 백 년이 지나도 그런 화살은 없으며, 저절로 둥근 나무를 믿는다면 그런 바퀴는 천 년에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세상이 모두 수레를 타고 새와 짐승을 쏘는 것은 어째서 그런가? 굽은 나무를 바로잡고 반듯한 나무를 구부리는 도지개를 쓰기 때문이다. 비록 도지개를 쓰지 않고 저절로 곧은 화살대나 저절로 둥근 나무가 있다 해도 훌륭한 장인은 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그런가하면 타는 자는 한 사람만이 아니고, 쏘는 것이 한 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벌을 믿지 않고 저절로 선량한 백성을 현명한 군주는 귀히 여기지 않는다. 왜 그런가하면 국법이 쓸모없게 될 수가 있고, 다스리는 대상이 한 사람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터득한 군주는 우연히 그러한 선을 따르지 않고, 반드시 그러한 도를 행한다.

 

- 韓非子 第50篇 顯學 [8] -

夫聖人之治國, 不恃人之爲吾善也, 而用其不得爲非也. 恃人之爲吾善也, 境內不什數, 用人不得爲非, 一國可使齊. 爲治者用衆而舍寡, 故不務德而務法. 夫必恃自直之箭, 百世無矢恃自圜之木, 千世無輪矣. 自直之箭, 自圜之木, 百世無有一, 然而世皆乘車射禽者何也? 隱栝之道用也. 雖有不恃隱栝而有自直之箭·自圜之木, 良工弗貴也. 何則? 乘者非一人, 射者非一發也. 不恃賞罰而恃自善之民, 明主弗貴也. 何則? 國法不可失, 而所治非一人也. 故有術之君, 不隨適然之善, 而行必然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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