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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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상대를 약하게 보지 마라
- 한비자 제38편 논난(3) [10] -
진나라 소왕이 좌우 신하에게 물었다.
“현재의 한나라와 위나라는 전에 강했을 때와 비교해 어떤가.”
좌우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그 전보다 약화되었습니다.”
소왕이 다시 물었다.
“한나라 재상인 역이나 위나라 재상인 위제와 그 전의 맹상이나 망묘를 비교하면 어느 편이 인재인가.”
좌우의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맹상이나 망묘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소왕이 말하였다.
“맹상이나 망묘가 강한 한나라와 위나라를 이끌고 우리 진나라를 공격했었지만 우리를 어찌하지 못했었다. 하물며 무능한 역이나 위제가 약한 한나라나 위나라를 이끌고 공격한다 하더라도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다.”
좌우의 신하가 말하였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중기는 거문고를 물리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천하 정세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고 계십니다. 옛날 진나라의 6경이 병립하고 있었을 때, 지씨가 가장 강하여 범씨와 중행씨를 멸망시켰고, 한나라와 위나라를 거느리고 조를 쳤고, 진수에서 진양을 물로 공략하여 조의 성이 온통 물에 잠겼었습니다. 그 당시 지백이 진지에서 나갈 때 위선자는 마부가 되고, 한강자가 같이 모셨습니다. 그 때, 지백은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로 다른 나라를 멸망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알게 되었다. 분수를 안읍으로 빼돌려 물로 공격할 수가 있고, 강수를 평양으로 빼돌려 물로 공격할 수가 있다.」
위선자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팔꿈치로 한강자를 치며 조심하라고 했더니, 한강자는 위선자의 발을 밟으며 대꾸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팔꿈치와 발을 가지고 수레 안에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은 결과 지씨는 진양에서 조, 한, 위에게 멸망당하여 셋으로 나누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왕께서는 강대하다고 말씀하시나, 지씨를 능가하지 못하며, 한나라와 위나라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진양의 성 밑에 있을 때와는 다릅니다. 지금은 천하의 제후가 저 한강자와 위선자가 손발로 서로 마음을 통한 것처럼, 남몰래 왕을 노리고 있는 때입니다. 아무쪼록 왕께서는 꿈에라도 남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 韓非子 第38篇 論難(三) [10] -
秦昭王問於左右曰:「今時韓魏孰與始强?」 左右對曰:「弱於始也.」 「今之如耳·魏齊孰與曩之孟常·芒卯?」 對曰:「不及也.」 王曰:「孟常·芒卯率强韓·魏猶無奈寡人何也.」 左右對曰:」 甚然.」 中期伏瑟而對曰:「王之料天下過矣. 夫六晉之時, 知氏最强, 滅范, 中行又率韓·魏之兵以伐趙, 灌以晉水, 城之未沈者三板. 知伯出, 魏宣子御, 韓康子爲驂乘. 知伯曰:‘始吾不知水可以滅人之國, 吾乃今知之. 汾水可以灌安邑, 絳水可以灌平陽.’ 魏宣子肘韓康子, 康子踐宣子之足, 肘足接乎車上, 而知氏分於晉陽之下. 今足下雖强, 未若知氏;韓·魏雖弱, 未至如其在晉陽之下也. 此天下方用肘足之時, 願王勿易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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