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베푼다면서 좋은 이름을 쌓으려 하고

 

채근담/청각본(건륭본)/수신(004)

 

선행을 한다면서 자신이 남보다 높아지기를 바라고

은혜를 베푼다면서 좋은 이름을 쌓으려 하고

업을 닦는다면서 세상과 세속을 놀래려 하며

절의를 심는다면서 기이하게 보이기를 바란다면

이는 모두가 착한 생각 속의 창날이며

이치의 길에 돋아난 가시이다.

이러한 경우는 끼고 다니기는 가장 쉬우나

뽑아 제거하기는 가장 어려운 것이다.

모름지기 그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 없애고

그 싹을 잘라 없애야만

본래의 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爲善而欲自高勝人, 施恩而欲要名結好.

위선이욕자고승인, 시은이욕요명결호,

修業而欲驚世駭俗, 植節而欲標異見奇,

수업이욕경세해속, 식절이욕표이견기,

此皆是善念中戈矛, 理路上荊棘, 最易夾帶, 最難拔除者也.

차개시선념중과모, 이로상형극, 최이협대, 최난발제자야.

須是滌盡渣滓, 斬絶萌芽, 纔見本來眞體.

수시척진사재, 참절맹아, 재견본래진체.

 

<菜根譚/淸刻本(乾隆本)/修身(004)>

 


결호[結好] 서로 친한 관계를 맺음. 결연을 맺다.

수업[修業] 기술이나 학업을 닦아 익힘.

과모[戈矛] () 종류의 통칭 예전에, 긴 나무 자루 끝에 날이 선 뾰족한 쇠붙이를 박아서 던지거나 찌르는 데 쓰는 무기를 이르던 말이다.

협대[夾帶] 몸에 숨기거나 다른 물건 속에 숨겨 몰래 휴대하다.

형극[荊棘] 가시나무. 나무의 온갖 가시. 간사하고 아첨하는 소인배 또는 온갖 고난(苦難)의 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가시. 고난. 장애. 뒤얽힌 사태. 분규. 나쁜 마음. 남을 해칠 마음.

[] 겨우.

진체[眞體] 진정한 본체. 진체는 마음의 참된 본모습을 가리킨다.


[譯文] 除荊滌渣 護本全眞

做了善事又想抬高自己勝過他人, 布施恩惠又想要求名譽交結合好, 修營功業又想震驚世人駭炫末俗, 樹立氣節又想標榜怪異顯現奇特, 這些都是善良念頭中的殺氣, 義理道路上的障礙, 最容易夾雜裹帶, 最難拔除的了. 必須是蕩滌全部殘渣餘滓, 斬斷斷絕它的萌發產生, 才能顯現本來的眞實本體.